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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츠, 청약 흥행…포트폴리오·스폰서 다각화 '순항' 경쟁률 100% 달성…L7호텔 강남 편입, 非리테일 비중 16%→30% '목표'

정지원 기자공개 2024-11-07 07:46:2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리츠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했다. 구주주청약과 초과청약에서 약 1500억원의 모집물량을 모두 채웠다. 스폰서가 100%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낸 성과다. 신규자산 편입 목적으로 추진한 유상증자에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모집자금으로 L7호텔 강남 인수 브릿지론을 상환한다. 롯데리츠는 L7호텔 강남 편입을 통해 포트폴리오와 스폰서를 모두 다변화하게 됐다. 기존엔 롯데쇼핑의 리테일 자산을 제한적으로 담았다면 이번엔 롯데물산을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호텔 자산으로 투자처를 확대했다. 앞으로는 개발 물건 소싱을 위해 롯데물산와 협업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리츠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과 초과청약에서 청약 경쟁률 101.1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주주 선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기 때문에 실권주 일반공모 절차는 밟지 않게 됐다.

롯데리츠는 최종 발행가액 3200원에 총 4600만주를 발행한다. 모집총액은 1472억원이다. 구주주청약으로 약 4100만주가, 초과청약으로 약 500만주가 배정됐다. 앞서 지난달 말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신한알파리츠도 청약률 107.88%를 기록해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았다.

최대 스폰서인 롯데쇼핑이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청약 완판을 달성했다. 기존에 롯데쇼핑은 롯데리츠의 지분 절반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롯데물산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을 보태긴 했지만 스폰서 전체 지분은 종전 50%에서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로 모집한 자금은 'L7호텔 강남'을 인수하기 위해 실행한 전자단기사채 상환에 투입된다. 전단채는 1620억원 규모다. 유상증자 모집총액은 1472억원으로 약 150억원가량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롯데리츠는 보유현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L7호텔 강남은 테헤란로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다. 연면적 3만3584㎡(1만159평), 지하 6층~지상 27층 규모다. 오피스가 지하 3층~지상 8층을 차지한다. 총 333실의 객실이 운영되고 있다. 전체 연면적 약 62%를 호텔롯데가 2031년 말까지 장기임차하는 구조다. 저층부 오피스는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 및 IT업체 등 다수 임차인이 쓰고 있다.

상장 후 두 번째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롯데리츠는 2021년 중 처음으로 몸집을 불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구주주청약에서 100%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다. 3300억원대 자금을 모으면서 자산규모(AUM) 2조원대 리츠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번 유상증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리테일 자산을 중심으로 상장했다. 상장 후에도 백화점·마트·아울렛 등 리테일 자산을 주로 담았다.

포트폴리오에서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96%에서 84%로 축소된다. 비(非) 리테일 자산은 호텔 8%, 오피스 5%, 물류 4%로 나뉜다. 올해 롯데리츠는 투자 섹터를 넓히기 위해 여유자금을 활용해 DF타워 우선주를 매입한 바 있다. 내년 이후로는 비리테일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롯데쇼핑 스폰서 리츠' 타이틀을 벗고 그룹 스폰서 리츠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 롯데쇼핑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롯데물산은 새롭게 스폰서로 들어왔다.

특히 디벨로퍼형 스폰서 리츠로 발돋움이 기대된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와 몰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다. 롯데물산과 함께 자산을 개발하고 리츠를 통해 인수하는 등 협업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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