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주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사진 교체될까 AMC 견제 목적…주주 이해관계 다양, 이사회 전문성·독립성 제고 필요
정지원 기자공개 2024-11-11 07:57:4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 구성원 교체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마스턴투자운용에 보냈다.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서다. 주주들은 최대주주 소속 인력들을 새로운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이사진 교체 안건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웠다. 다만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다양한 만큼 주요 주주들만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꾸려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자기관리회사(AMC)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8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주요 주주들은 마스턴투자운용에 리츠 이사회 해임안과 신규 이사 선임안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들을 상정하기 위해서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매년 3월 말과 9월 말을 결산일로 하는 반기 배당 리츠다. 정기 주주총회는 3개월 뒤인 6월 중순, 9월 중순에 열고 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사회는 현재 3인으로 구성된 상태다. 정범식 대표이사(사내이사)와 박영희·김연희 기타비상무이사다. 세 사람은 현재 모두 법무법인에 소속돼 있다. 리츠 관련 전문성은 미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주제안은 현재 3인 이사진을 해임하고 최대주주인 성담과 주요 주주인 화인파트너스 소속의 5인을 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이다. 성담과 화인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제안을 주도한 곳들이기도 하다. 각각 7.52%, 3.01% 지분을 들고 있다. 이 외에도 담배인삼공제회(3.76%), 농심캐피탈(2.26%)이 주주제안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서한 송부는 코람코자산운용 증권부문에서 진행했다. 코람코자산운용 역시 6.1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섯 개 회사의 지분을 합치면 22%를 웃돈다. 코람코자산운용 증권부문이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국내 상장리츠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곳인 만큼 AMC와의 소통에서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기본적으로 주주제안을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상법상 주주제안을 받은 상장사는 법이나 정관에 위배되는 안건이 아니라면 이사회를 열어 제안 받은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 코람코자산운용 등이 제안한 이사회 교체안이 리츠 정관상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주주들의 제안에 따라 이사진이 전면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출석주주 의결권 2분의 1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코람코자산운용 등이 우호 지분 20% 이상을 확보한 상태라고 하지만 출석주주 의결권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도 이번 주주제안은 실질적인 이사회 교체보단 AMC에 대한 경고 또는 견제를 위한 목적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해외 자산에서 잇따라 캐쉬트랩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근 주가가 공모가 대비 60% 이상 떨어진 상태다. 담보대출비율(LTV)을 떨어뜨리기 위해 대출 상환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하고 있기도 하다.
이사진 전원을 주주제안에 참여한 회사의 인원들로 채우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경우 스폰서 리츠와 달리 주주구성이 다양하다. 리츠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 미만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전체 46.71%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AMC 활동을 견제할 수 있는 수준에서 주주측 이사진이 추가될 가능성은 크다. 몇몇 상장리츠 기관투자자들은 프리IPO에 참여하면서 자사 인원을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1인 이상 포함시킨다는 내용의 주주간 계약을 맺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상장리츠 전반적으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출신과 배경을 가진 이사진을 선임하는 게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 상장리츠 운용 담당자는 "현재 상장리츠들 다수는 단순히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이사진을 선임하고 있다"며 "이사의 급여가 높지 않아 리츠 또는 부동산 경력이 우수한 이사를 선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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