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현대지에프홀딩스 '정지선·정교선·장호진' 사내이사, 계열사 영향력 막강
김슬기 기자공개 2024-11-14 08:16:59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4: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지주사를 비롯,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그룹이 일사분란하게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의사결정의 최상단인 이사회를 잇는 핵심 인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그룹 내 '전략기획통'인 장호진 사장이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로 있는 만큼 추진력이 더해졌다. 이들은 타 계열사의 사내이사이기도 해 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대대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핵심 4개사 밸류업 프로그램 대대적으로 발표
지난 7일 현대백화점그룹 내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4개의 상장사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향후 3년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 공시했다. 크게는 각 사가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ER) 목표를 제시하고 현금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이 골자가 된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50%), 현대그린푸드(38.1%), 현대리바트(41.2%), 현대에버다임(45.2%), 현대백화점(30%), 현대이지웰(35%), 대원강업(22.7%) 등을 거느린 구조다. 한섬의 경우 현대홈쇼핑이 36.47%의 지분을 보유, 지주사의 손자회사로 있다.
지주사를 비롯해 상장사 총 13곳 중 4곳이 선제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이다. 현재의 지주사 체계가 완성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단일 지주사 체제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식 출범했고 공개매수와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을 편입시켰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정지선 회장으로 3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교선 부회장은 29.1%, 정몽근 명예회장은 8.3%다. 최대주주를 비롯,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77.1%로 유통 주식이 많지는 않다. 또 이번 그룹 정기인사에서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되기도 했다.
◇ 오너일가 '정지선·정교선' 등기임원 다수, 그룹 밸류 끌어올린다
그룹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데에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이사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애 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 뿐 아니라 현대백화점홀딩스도 만들어 두 개의 지주회사를 만들고자 했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인적분할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단일 지주체제가 됐다.
2023년 9월 현재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고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사회 구성이 완성됐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취임했고 장호진 대표 역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그룹의 핵심 인물로 전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너일가인 정지선 회장은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대표로도 재직하며 이사회에도 포함되어 있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이사회에 포함되어 있고 장호진 대표 역시 현대백화점, 한섬, 한무쇼핑 등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진이 이번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쟁사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만큼 이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 한섬의 PBR은 0.23배, 0.22배, 0.23배였고 현대그린푸드의 PBR은 0.67배로 집계됐다. PBR이 1배 이하라는 것은 시가총액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현재 유통 및 소매업종의 평균 PBR은 0.7배 정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