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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자산 7000억대' 감사위·사추위 구성은 장점, 참여도 항목 3점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4-11-13 08:19: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13: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20년 두산그룹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 손바뀜이 있었던 기업이다. 당시 전지박과 동박, 첨단소재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 2025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던 만큼 의사결정 최상단에 위치한 이사회의 변화도 컸다.

다만 THE CFO가 평가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이사회 경영은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회의 구성을 비롯해,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이 모두 평균 2점대에 머물렀다. 이사회의 참여도가 그나마 평균 3점대를 넘어서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 진대제 대표, 이사회 의장 겸임…참여도만 3점 넘었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솔루스첨단소재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27점으로 산출됐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49.8점이다.


우선 이사회의 구성 점수는 2.2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솔루스첨단소재의 이사회에는 진대제 회장, 곽극만 대표 등 사내이사 2명과 이남혁·이상일 기타비상무이사, 황인이·최태현·박해춘 사외이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진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점이 있었다. 또한 이사회 총원이 많지 않다는 점, 사외이사 비중(42%)이 높지 않다는 점, 전담 조직이 없다는 점 등에서 감점이 있었다. 또한 성별 다양성이나 연령대가 고르지 못하다는 점도 감점요인이었다.

6개 공통지표 중 그나마 참여도 점수가 평균 3.4점으로 타 지표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별도 기준 2조원 미만 기업이지만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선제적으로 설치하면서 관련 항목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도 92%로 집계됐다.

다만 이사회 안건과 관련 평균 안건통지와 개최기간이 1일에 불과해 2점을 받았다. 또한 사외이사 교육 역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됐다.


정보접근성은 2.8점을 기록, 참여도 다음으로 높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용을 금융감독원 공시뿐 아니라 홈페이지에도 상세히 기술하고 있었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접근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됐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이 떨어졌다.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현황도 33.3%로 집계, 감점이 있었다.

◇ '평가 없는 이사회'에 평균 2점…재무 건전성은 '우수'

평가개선 프로세스의 경우 평균 2점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ESG기준원 종합등급 B+를 받아 4점을 획득했고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가 없었던 만큼 해당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다만 이사회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재선임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1점을 받았다.

견제기능의 경우 2.4점을 받았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잘 갖춰져 있고 감사위원회 역시 사외이사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 없었고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가 지급되지도 않았다.

경영성과는 평균 2.5점을 기록했다. THE CFO는 경영성과 부문을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을 시장 평균치 대비 넘어섰는지 살폈다. KRX300 종목 중 비금융 기업의 평균치를 냈고 지표의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지표의 상·하위 10% 기업은 제외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 측면에서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특히 2023년 주가는 전년 대비 13.7%가량 하락하면서 평균(25.74%)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배당수익률 역시 0.38%를 기록, 평균(1.42%)보다 낮았다.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성장률도 아쉬웠다. 특히 전년 대비 이익이 47% 하락했다. 그럼에도 재무 건전성은 우수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등이 각각 12.83%, 8%로 집계되면서 평균치를 웃돌았다. 부채비율은 61.29%로 평균치 대비 낮았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아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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