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중흥체제 본격화]토목사업본부 체질개선 본격화, 임원 절반 물갈이심철진 상무A, 신임 본부장 선임…토목환경수처리팀 신설
전기룡 기자공개 2024-11-11 17:45:53
[편집자주]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체제를 공식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오너가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약속한 독립 경영 보장 기간이 만료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대규모 감축을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도 중흥그룹의 책임경영과 맞물려 이뤄졌다. 더벨은 중흥그룹 체제가 본격화 되는 대우건설의 주요 인사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칼끝이 토목사업본부로 향했다. 토목사업본부를 이끌던 김용해 전무를 포함한 임원진 절반가량이 짐을 쌌다. 빈 자리를 조달본부 출신으로 채웠지만 업무 적응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중흥그룹 출신의 임원과 손발을 맞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대규모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29명에게 임기 만료를 통보했다. 지난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한데 이은 후속 인사다. 대우건설에 약속한 독립경영 보장기간의 만료와 맞물린 행보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토목사업본부 소속 임원들이 대거 짐을 쌌다는 점이다. 대우건설 내 토목사업본부는 본부장인 김 전무를 비롯해 상무A·B급을 합쳐 10여명으로 구성된 형태였으나 이 중 6명만을 제외한 채 모두 퇴임 수순을 밟았다. 2022년 본부장 자리에 오른 김 전무도 임기 만료 리스트에 포함됐다.
공석이 된 본부장 자리는 심철진 상무A로 채웠다. 직전까지 조달본부담당임원으로서 건축기전외주·토목플랜트외주·토목플랜트심의팀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타 본부 출신이지만 토목 직종으로 입사한 데다 과거 '대곡소사복선전철4공구'의 현장소장을 맡았던 만큼 관련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리를 지킨 김동욱 상무A의 역할도 주효하다.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출신인 김 상무는 중흥토건 토목부 상무로 경력 입사한 인물이다. 이후 양사간 딜 클로징 시점과 맞물려 대우건설에 합류했다. 대우건설에서는 수주사업관리실장과 토목해외총괄팀을 전담하는 토목사업담당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대우건설 출신인 심 상무A와 중흥그룹에서 넘어온 김 상무A에게 토목사업본부의 체질 개선을 맡긴 셈이다. 여기에 기존 책임급이었던 정경서 상무B와 정연훈 상무B, 임진혁 상무B를 승진시키는 방식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토목사업부보다 많은 상무B 승진자를 배출한 곳은 주택건축사업본부(5명)뿐이다.
토목사업본부 내 팀장직이 대부분 신임 책임급인 부분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조직도상 배치된 10개팀(토목연구·토목지역품질팀 제외) 가운데 9개팀이 신임 팀장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팀은 '토목해외항만수자원팀' 뿐이다. 심 상무A와 김 상무A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차기 먹거리를 위한 행보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대우건설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9개팀 구조였던 토목사업본부를 10개팀으로 확대했다. '토목환경수처리팀'이 신설된 게 대표적인 변화다. 대우건설은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 정비'와 '두바이 하수처리장', '구의 정수장' 등 오랜 기간 수처리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현재도 노후된 하수처리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국내외 환경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과거 하수처리시설과 휴식·놀이공원이 혼합된 형태인 '남부 수자원 생태공원', '북부 수자원 생태공원' 등을 수행해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도 정수처리기술과 같이 환경부로부터 공인받은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수처리 사업과 달리 '신공항 태스크포스팀(TFT)'은 1차적인 목표를 달성한 만큼 해산 수순을 밟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부산 가덕도신공항, 대구 경북신공항 등 대규모 공항사업의 발주가 가시화되자 선제적으로 신공항 TFT를 발족한 바 있다. 규모는 TFT 임원 1명을 포함한 10여명으로 꾸려졌다.
현재는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참여하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달 조달청과 조성 공사 수의계약에 참여하기 위한 논의도 마쳤다. 부산 가덕도신공항 조성 공사에 책정된 사업비는 10조5000여억원으로 공공 재정사업 발주 중 최대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펨토바이오메드, 존스홉킨스대와 국제공동연구협력 MOU
- [제약바이오 현장 in]지씨셀의 현재와 미래 '이뮨셀엘씨' 만드는 '용인 셀센터'
- [i-point]케이피에스, '전문의약품 강자' 한국글로벌제약 인수
- [i-point]이브이첨단소재, 3분기 누적 연결매출 648억
- [i-point]한컴,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참가
- [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경영진 공방전 격화, 법정 다툼 예고
-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도쿄', 국내 VC 리더 '총 집결'
- [i-point]브이티코스메틱, 일본 QVC 홈쇼핑서 완판 기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유상증자 철회시 고려아연 신용도 '직격탄'
- [IPO 그 후] 솔루엠, 중남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공략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래비티·모건스탠리, 투자 가이드라인 '안정성' 무게
- [대우건설, 중흥체제 본격화]'수익성 저하' 주택건축사업본부, 팀 조직 통·폐합
- [대우건설, 중흥체제 본격화]토목사업본부 체질개선 본격화, 임원 절반 물갈이
- [대우건설, 중흥체제 본격화]재무관리본부, '실' 단위로 격하…본부장 퇴임 수순
- 용인 남사 개발형 자산 매물로, 10만㎡ 규모
- [건설사 CFO 성과 분석]'조달 중책' 김도형 현대건설 상무, 준자체사업 조력자
- [건설부동산 줌人]박형석 ULI 한국 회장 "회원사 네트워크 적극 활용"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1호 수주' DL이앤씨, 샤힌 프로젝트 주축 자리매김
- SLP, 임대주택 서브 브랜드 론칭…투트랙 전략
- [thebell note]제안서 '읽히는' 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