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1989년 데이콤 입사, 유플러스 회계·경영기획담당 거쳐 CFO까지
박기수 기자공개 2024-11-19 08:22:11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8: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명희 전무다. 1989년 공채 중 '유일'한 여성 합격자, 동기들 중 '유일'한 임원 승진자, LG그룹 내 '유일'한 여성 CFO 등 '유일'이라는 키워드와 교집합이 많다. 여 전무와의 가장 큰 교집합은 직원 시절부터 타의 인정을 받았던 그만의 '실력'과 '능력'이라는 단어다. 3대 통신사의 CFO까지 도달하기까지 여 전무의 커리어가 이를 증명한다.여명희 전무는 1967년 2월생으로 대구 출신이다. 여 전무는 원화여고와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LG그룹 내 경북대 회계학과 출신 CFO로는 차동석 LG화학 사장이 있다. 그룹 밖으로는 김종헌 풀무원 부사장이 여 전무와 함께 1967년생 동갑내기이자 경북대 회계학과 졸업생 출신이다.
LG그룹 CFO들이 지주사와 사업 회사를 오갔던 것과 다르게 여 전무는 커리어 전반을 LG유플러스에서만 보냈다. 그는 1989년 LG유플러스의 전신 '데이콤' 공채로 입사한 이후 1999년 LG가 데이콤을 인수하면서 LG그룹 커리어가 시작됐다.
여 전무는 LG유플러스에서 회계팀장과 금융팀장 등 회계·금융 분야에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이후 경영관리실 경리담당과 경영관리총괄 경영관리실 회계담당을 거쳐 2011년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금융팀장 시절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BBB+(2006년)에서 AA-(2009년)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던 이력이 있다.
2012년부터 임원 커리어를 시작한 여 전무는 회계담당으로 2016년까지 일했다. 2017년부터는 경영기획담당으로 직책명을 고쳐 달았다. 이후부터 수익성 분석과 비용 관리 등 LG유플러스의 안살림을 책임졌다. 이후 2020년 말 전무로 승진한 여 전무는 2022년 말 LG유플러스의 CFO로 임명됐다.
여 전무가 임원을 달기 직전인 2011년 LG유플러스 임원 목록에는 현 LG디스플레이 CFO인 김성현 부사장이 보인다. 김 부사장은 당시 LG유플러스의 금융담당 상무로 있었다. 이후에도 김 부사장이 2019년 LG디스플레이로 근무지를 옮길 때까지 김 부사장과 여 전무는 LG유플러스에서 함께 근무했다.
여 전무가 CFO가 되기 전 시기의 LG유플러스의 C-레벨들은 LG그룹의 대표적인 경영인들이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이혁주 전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여 전무에게 CFO직을 물려준 인물은 지주사와 사업 회사를 넘나들며 35년이 넘는 시간 동안 LG그룹의 재경을 살폈던 이혁주 전 부사장이다.
여 전무는 2022년 말 CFO로 부임하며 재무구조 추가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안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로 각각 71.5%, 39.4%를 기록 중이다. 여 전무가 CFO로 부임할 당시인 2022년 말(순차입금비율 73%, 차입금의존도 35.6%)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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