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IP 지키는 '미러'…내년 첫 서비스 출시①전자책 유통 플랫폼 '퍼즐', 블록체인 저작권 보호…국내외 파트너십 확대
이성우 기자공개 2024-11-19 09:31:17
[편집자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2018년 '창업지원센터'를 출범하면서 스타트업 보육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벤처리움으로 센터명을 변경하고 보육 규모를 키웠다. 지금까지 벤처리움을 거쳐간 스타트업은 총 58개에 이른다. 이중 일부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고, 인수합병(M&A)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도 벤처리움에서는 수 많은 ICT 스타트업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더벨이 벤처리움에 거주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지식재산권(IP)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미러'가 첫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내년 1월 전자책 유통 및 IP 라이선싱 중개 플랫폼 '퍼즐'을 선보여 연매출 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미러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이베이 코리아에서 기획자와 마케터로 일한 권태현 대표가 설립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자문서 콘텐츠의 무결성을 보장하고 정밀한 가치 평가, 투명한 거래, 그리고 창의적 재활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서비스 퍼즐, 내년 1월 정식 출시
권태현 대표는 2020년 8월 미러를 설립했다. 2021년 3월 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에 선정됐을 당시엔 AI 도서 본문 검색 엔진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했다. 이후 전자문서 IP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피봇팅(사업방향 전환)했다.
미러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내년 출시를 앞둔 전자문서 플랫폼 퍼즐이다. 퍼즐에선 전자책, 논문 등 도서 콘텐츠를 챕터 단위로 분할해 구매할 수 있다. 미러는 국내에 도서 분할 판매 관련 특허 4건을 등록했다. 미국에도 해외특허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또 분할 구매한 콘텐츠를 간편 병합해 2차 창작물로 만드는 '퍼즐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발췌 이력을 기반으로 IP 사용을 관리해 원저작자와 IP 활용자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퍼즐을 통해 원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2차 창작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식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간 경계를 허물어 아이디어를 결합하고 재구성해 집단지성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즐의 초기 타깃은 대학이다. 대학 교재와 논문 콘텐츠를 활용해 교육 기관과 B2B 중심의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대학 교재 불법 제본을 예방하고 교육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퍼즐은 전자책 공급자에게 콘텐츠를 받아서 판매하고,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받을 예정이다. IP 라이선싱 중개 수수료는 15%로 책정했다. 퍼즐북은 구독 모델로 운영할 방침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전자문서 IP 지킨다
미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자문서 IP를 보호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공유하기 위한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여러 블록이 사슬 형태로 연결된 구조로, 각 블록은 일정한 양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미러는 자체 블록체인 '미러체인'의 텍스트 IP 마이크로 토큰화 기술로 책·논문·특허 등 저작물 작성시 참고문헌에서 발췌한 내용을 블록화한다. 이를 통해 발췌된 정보와 원본 정보를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발췌된 정보는 고유 해시값을 가진 블록으로 관리한다. 해시값이란 데이터를 해시 함수로 가공한 결과를 말한다. 블록은 순서, 생성 시각 등의 정보를 포함하기 때문에 발췌 정보의 무결성과 원본과의 관계성이 보장된다.
권 대표는 "작성자가 발췌한 정보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경우에도 원본과 수정된 내용을 구분해 저장할 수 있다"며 "발췌된 부분이 단순 표절인지, 저자의 독창적인 내용인지 쉽게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모으는 미러...국내외 파트너십 확대 집중
미러는 지난해 고객 반응 수집을 위해 6주간 퍼즐 프로토타입 공개를 했다. 당시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1만5000명을 기록했다. 출시 알림 신청자도 1200명을 넘기며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검증했다.
현재 미러는 전자책 유통사, 교재 협동조합, 저작권위원회, 일본 문예가협회, 웹소설 플랫폼 등 다양한 곳과 콘텐츠 소싱을 논의하고 있다. 또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소프트웨어 영미권 현지화도 추진 중이다.
권 대표는 "올해는 퍼즐이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던 해"라며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 라이즈 2024'에 참가해 '도쿄대학교 엣지 캐피탈(UTEC)'로부터 미팅 요청을 받았고, 주한미국대사관이 주관하는 한국경제사절단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또 권 대표는 "퍼즐은 디지털 콘텐츠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확한 로열티 분배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미국 교재 유통사, 국내 교육기관, 교재 출판사, 일본 저작권협회 등을 대상으로 파트너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러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시설 벤처리움에 지난달 입주했다. KOTA는 입주기업에 △사무공간 제공 △통신 3사와 사업연계 기회 제공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보육 △투자컨설팅 및 IR 참여 기회 △전시회 참가 및 마케팅·홍보 지원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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