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현장 in]제놀루션의 송도행, 분자진단 '역량·협력' 강화 영리한 선택①마곡은 그린바이오 '이원화', 협력사 2곳 입주로 시너지 강화
김진호 기자공개 2024-11-25 08:31:08
[편집자주]
신약 그리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는 '현장'이 있다. 연구소이기도 하고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기지 건립'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가 핵심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래가 달린 '현장'을 찾아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국내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몰려있는 한국 대표적인 바이오클러스터 송도.제놀루션은 사업부문의 확실한 이원화 그리고 사업부문별 시너지를 위해 마곡에 더해 송도 사옥을 지었다. 신규 투자 결정이 나온지 단 15개월여 만에 송도 제2사옥이 준공됐다.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 그리고 분자진단 협력사들까지 같은 건물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너지 극대화를 노렸다. 포화상태에 였던 마곡 제1사옥은 동물의약품 관련 그린바이오만 담당한다. 더벨은 제놀루션의 송도 제2사옥 방문해 층별 공간을 들여다봤다.
◇마곡 공간포화, 사업 부문 이원화를 위한 송도행
제놀루션의 사업 부문은 크게 두가지다. 분자진단 사업과 리보핵산간섭(RNAi) 기술 기반 동물의약품 개발 사업 즉 그린바이오다. 이외에도 2023년 설립한 비앙블바이오텍을 통해 뷰티기기 및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처럼 다각도로 사업을 펼치는 제놀루션이 새로 마련한 송도 제2사옥의 연면적은 9476㎡로 마곡 제1사옥의 1.5배에 이른다. 기존에 있던 기업의 건물을 매수해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건설 기간도 크게 단축됐다. 작년 5월 해당 시설을 위해 약 138억원을 투자하기로 공시를 낸지 1년 3개월여 만인 올해 8월 준공식까지 속전속결로 마무리했다.
송도 제2사옥에는 분자진단과 이를 활용한 정밀의료 연구소, 관련 생산라인 등을 집결시켰다. 마곡 제1사옥은 RNA 전용 생산 및 연구소와 꿀벌 감염범 연구를 위한 양봉장 시설 등 그린바이오를 담당한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서울 강남구에 따로 위치하고 있다.
더벨에 송도 사옥 구석구석을 설명해 준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상훈 부사장은 “7층 짜리 마곡 제1사옥은 동물의약품 개발을 위한 GMP 시설, 연구소 등으로인해 포화상태였다”며 “시설 투자가 필요한 시기에 내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송도 제2사옥의 최대 강점 “분자 진단 협력사 입주 가능”
송도 제2사옥으로 옮겨오면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단연 신제품 개발 시너지다. 마곡 제1사옥에서는 불가능했던 공동개발 협력사가 임대 형식으로 같은 건물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다.
송도 제2사옥은 총 4개의 층으로 이뤄졌다. 1층은 제품 전시실과 트레이닝룸, 식당과 회의실 등이 위치한다. 트레이닝룸은 고객사에게 제품을 시연하고, 그 기능을 숙달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곳이다. 2층은 협력사가 들어올 임대 공간이다. 3층과 4층은 제품생산 및 고객 서비스, 운영 등를 위한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김 부사장은 “분자진단을 위한 신제품 개발을 위해 협력해 온 기업이 있는데 마곡에서는 규정상 이들에게 공간을 임대할 수 없었다”며 “송도 제2사옥은 이런 제한이 다소 완화돼 있어 2곳의 기업이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놀루션은 분자진단 분야 핵산추출장비와 차세대 염기서열 시퀀싱(NGS)을 위한 전처리 자동화 장비 관련 차기 신제품을 각각 서로 다른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중이다. 해당 제품 2종을 내년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송도 제2사옥 공간에 이런 협력사가 들어오게 되면 공동개발 업무의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핵산추출장비 관련 협력사 1곳이 이미 건물에 입주했다. 나머지 한 곳은 입주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장점은 또 있다. 분자진단 관련 제품군은 50여 개 국가로 해외 수출된다. 해당 사업 부문에서 해외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마곡 제1사옥 대비 인천국제공항에서 크게 가까운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영업직군이 해외에 나가거나 신규 고객사가 제품 확인을 위해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비지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분자진단 사업의 축을 송도로 옮기면서 유리한 점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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