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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항체·빅파마·지역 벌크업 다음은 ADC '미국·아시아·유럽' 핵심시장 연이어 조단위 계약, 누적 수주 5조 돌파 쾌거

김진호 기자공개 2024-11-21 08:25:0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딜 축포를 잇따라 터트리면서 성공적인 벌크업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미국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지역에서도 위탁생산(CMO) 빅딜을 맺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 금액 5조원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들 해외 지역에서 현재까지 총 43건의 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역량을 각인시켰다.

이제 남은건 시장 선두주자인 스위스 론자를 따라잡는 일이다. 항체 중심의 빅파마 더 나아가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 전략을 펼친데 이어 이제는 모달리티를 넓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설비 확충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미국·아시아 이어 유럽에서도…올해 CMO 빅딜 3건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9304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총 2건으로 나뉘며 각각 7524억원과 1780억원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31년 12월 31일까지다. 고객사와 제품명 등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만료 후에 공개한다.

이로써 전년도 총 수주금액의 1.5배의 달하는 5조 3000억원의 성과를 확보하게 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주금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나온 9300억원대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3건의 빅딜이 있었다. 미국 소재 제약사와 7월 1조46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 10월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00억원규모의 계약도 맺었다.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 3곳 지역에서 굵직한 거래를 연달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공시 기준 총 41건의 CMO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소재 제약사와 맺은 계약이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미국 기업의 유럽 내 자회사와 맺은 계약 건도 포함된 수치다.

그 뒤를 이어 유럽과 아시아, 영국, 기타 지역 등에 위치한 제약사와 맺은 계약 수는 순서대로 9건과 8건, 5건, 1건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유럽 소재 제약사와 맺은 계약 건은 원소재지를 알 수 없어 기타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번에 체결한 유럽 소재 제약사와의 계약을 포함하면 해당 지역에서 맺은 계약은 모두 11건으로 늘어난다. 이를 포함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 총액은 161억달러, 한화 22조3700억원에 달한다.

◇생산 캐파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항체 중심 공장 ADC로 확장 관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번 연속 빅딜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그간 항체 중심으로 빅파마 수주, 그리고 글로벌 지역 확장 등의 전략으로 벌크업 했던 게 상당한 성과를 냈다. 상위권 빅파마 기준 17곳과 계약을 맺고 있다.

이제 새로운 전략으로 새로운 고객사를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고 있다. 바로 '엔허투'와 같은 블록버스터 약물이 새롭게 배출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CDMO가 주요 타깃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동종 기업 중 매출 4위에 랭크된다. 2023년 매출은 3조7000억원이었으며 같은 기간 1위인 론자의 약 30% 수준이었다. 론자는 지난해 67억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조5600억원 정도다.

양사의 차이는 계약한 파트너사의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금까지 맺은 모든 계약 중 빅파마라 불리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는 17곳, 이와 달리 론자는 50대 빅파마 중 48곳과 거래를 체결하고 있다.

론자를 뛰어 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은 글로벌 1위 규모의 생산 용량(캐파)이다. 운영 중인 1~4공장을 합한 생산 캐파는 60만ℓ다.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되는 5공장이 완공되면 그 캐파가 78만 4000ℓ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까지 수주한 약물은 대부분이 항체의약품이다. 1~5공장이 모두 항체 의약품 생산에 최적화로 설계됐다. 반면 론자는 항체와 ADC 관련 CDMO 부문에서 각각 매출의 30%씩을 창출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비중도 25%로 상당한 규모를 이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항체의 확장 버전이라 할 수 있는 ADC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최대 500ℓ 규모의 ADC 전용 시설을 건설하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항체 중심 캐파를 ADC로 확대하기 위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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