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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놀루션, 메자닌 한도 축소 속내 '주주친화정책' 의지 부동산 등 타 조달루트 확보…주가 상승 및 주주친화 모멘텀 기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28 08:49:3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6: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극적인 재무 확장 정책을 폈던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제놀루션. 갑작스레 메자닌 발행 한도 축소에 나섰다.

엔데믹으로 주력 상품인 핵산추출 장비와 시약 판매가 감소하면서 향후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부동산 등 자금조달 창구가 다양한 제놀루션 입장에서 메자닌 발행 한도 축소를 통해 주주 친화 정책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감지된다.

◇CB 및 BW 등 메자닌 한도 축소 안건, 지분희석 우려

제놀루션은 내달 29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를 개정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세부적으로 사업목적 추가와 함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의 발행한도 축소 건이 포함됐다.

CB 등 메자닌의 발행한도 축소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과거 한도 수준으로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놀루션은 2020년 1월 임시주총에서 CB·BW·EB 등의 발행한도를 모두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상향한바 있다.


메자닌의 발행한도 축소는 그간 펼쳐온 재무 확장 정책에서 변화한 전략으로 읽힌다. 엔데믹 초기 제놀루션은 자체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는 동시에 타 진단업체 투자도 진행하며 조달에 적극 나섰다.

제놀루션의 이 같은 재무 정책 변화는 유동성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5억원으로 1년 전(150억원)보다 85억원 축소됐다. 투자활동으로 유출된 현금은 460억원가량 줄었지만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이 150억원에서 11억원으로 축소됐고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부동산 등 조달루트 다양…재무전략 변화 감지

하지만 제놀루션은 기존에도 메자닌을 활용한 자금조달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메자닌 한도 축소를 단순히 재무 정책 변화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제놀루션은 코로나19 시기 벌어들인 돈으로 부동산 자산을 확보했다. 마곡과 송도에 각각 사옥과 연구소 부지를 매입했다. 그 결과 2019년 130억원에 불과하던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160억원으로 불었다. 이 중 약 절반인 498억원이 토지 및 건물 등 유형자산이다.


확보한 부동산은 핵심 조달 창구 역할을 했다. 제놀루션은 지난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총 195억원을 장·단기 차입을 했다. 당시 담보물은 234억원 규모의 송도 부지와 건설중인 부동산이었다.

반면 최근 3년간 발행한 메자닌 실적은 50억원에 불과하다. 2021년 6월에는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해당 CB는 발행 18개월 후부터 조기상환청구권이 부여되는 옵션이 포함됐다. 만기는 2026년 6월8일이지만 제놀루션은 이미 지난해 2월 조기 상환을 완료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메자닌 한도 축소는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도하게 발행된 메자닌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가 희석된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라는 얘기다.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도 읽힌다. 2020년 7월 1만6000원까지 치솟았던 제놀루션 주가는 최근 4000원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적에 따른 부담도 있다. 제놀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4% 축소한 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70억원, 64억원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편 제놀루션의 신사업 전략이 일부 수정됐다는 점도 이번 주총에서 주목할 포인트다.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중심으로 한 건기식 사업에서 철수한다. 대신 미용기기 시장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비앙블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제놀루션이 100% 출자한 이 회사는 저온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미용의료기기로 다음달 출시 예정이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CB의 전환가액을 30% 이상 리픽싱에 제한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CB를 포함한 메자닌 발행 매력이 떨어졌다"며 "이번 메자닌 발행 한도 축소로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제스춰 차원에서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관련 신설법인을 설립했다"며 "해당 법인의 규모상 해외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제놀루션이 해외 사업을 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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