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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3년만에 부동산 매각' 파커스, 280억 차익 '잭팟'사옥 처분, 본업 부진 속 투자성과 '재무부담 상쇄'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03 08:30:1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커스가 부동산 투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3년 전 양수한 부동산을 매각하면 280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본업 침체로 인한 재무 부담을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로 만회하는 모양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커스는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총 69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 상대방은 식품 수입,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경에프에스다.

계약금 140억원은 지난 18일 납입이 완료됐고, 잔금 550억원은 내년 1월 13일 납입될 예정이다. 파커스는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양도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부동산은 파커스가 지난 2021년 양수했다. 당시 개인으로부터 총 41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후 파커스 사옥으로 활용했다. 인수 후 약 3년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파커스는 부동산 매각을 통해 280억원의 차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매각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표면적인 이유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계획된 투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양수 당시 파커스는 농협은행으로부터 350억원을 차입했다. 총 410억원의 양수 대금 중 85%를 빚을 내 조달했다.

당시 재무제표 상 장기차입금으로 잡혀있던 350억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올해 들어 단기차입금으로 변경됐다. 상환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파커스도 상환 시기에 맞춰 부동산 매각을 준비한 모양새다.

결국 부동산 양수 시점부터 엑시트 플랜까지 정해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차입금을 제외하면 파커스 입장에서는 60억원을 투자해 280억원을 벌어들인 성공적인 투자가 됐다.

파커스는 꾸준히 투자에서 재미를 봤다. 파커스는 종합 프린터 부품과 LED조명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기업의 근본은 제조업에 있지만 지난 2017년부터 본업 뿐만 아니라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8년에는 제넥신, NH호주매출채권DLS 등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수익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직후 진행한 투자가 서초구 부동산 매입이었다.

차익 280억원을 거두면서 최근 부진한 본업으로 인한 재무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게 됐다. 파커스는 지난 2021년 매출액 93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역시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축소되고 있다. LED사업부는 1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력사업인 프린터부품 사업에서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사업이 부진하다 보니 기업의 외형을 가늠할 수 있는 자본총계 역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1년 810억원에 달하던 자본총계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481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회사 운영을 위해서 빚까지 냈다. 파커스는 지난 2022년부터 차입을 확대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동산 양수를 위해 일으킨 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으로만 조달한 차입금이 150억원에 달한다.

이번 부동산 매각을 통해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달한 차입금 상환 역시 가능할 전망이다. 만약 파커스가 올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500억원을 전부상환한다면 파커스의 부채비율은 30%대로 떨어지게 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을 매각하기에 좋은 시점은 아니긴 하지만 파커스는 투자 당시부터 엑시트 시점을 올해로 정해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차입금 상환 이후 잉여 현금에 대해서 어떻게 활용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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