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상폐 제도]관리종목 리스크 해소한 파커스, 수익성 회복은 '글쎄'⑭누적 적자 135억, 고객사 '삼성→HP' 변경 후 경영난 지속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18 08:06:48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완화에 나섰다.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위해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요건은 삭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계속성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더벨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20년째를 맞는 프린터 부품 및 LED 제조기업 '파커스'가 수익성 악화에도 안도의 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 흑자 전환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최근 한국거래소가 장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의 관리종목 지정 및 실질심사 사유를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리종목 이슈에서 벗어난 파커스로선 매출 급감과 수익성 회복 등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코스닥 상장사 파커스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174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1.8%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66.4% 줄었다. 같은 기간 순손익은 적자 전환한 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시작된 적자 경영을 올해 3분기까지 이어오면서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는 135억원으로 늘었다.
파커스는 프린터 부품인 고무 롤러와 블레이드 등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2002년에는 코스닥시장에도 입성하며 자본시장의 수혜도 누렸다. 이를 기반으로 LED 산업이 태동하자 파커스는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오브라이트(OhBright)'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파커스 매출원의 80% 이상이 프린트 부품사업에서 나오며, 나머지는 LED 조명 사업부가 책임지고 있다.
중국 웨이하이 등에 제조법인을 운영하는 파커스는 HP 등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뒀으나 프린터 사업부가 2017년 HP로 매각된 후 거래처가 변경됐다. 문제는 고객사 변경 후 파커스 수익성은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파커스는 2019년 적자 전환한 이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파커스는 올해까지 별도 기준 적자를 지속할 경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현행 제도상으론 내년 관리종목 지정이 될 수 있는 사유이다. 다만 최근 한국거래소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의 관리종목 지정 제도를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삭제하기로 하면서 관련 리스크는 사라졌다.

관건은 파커스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느냐다. 파커스는 연결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매출액 559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2019년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었던 파커스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0년 중국 웨이하이 공장 화재 등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커스는 프린터 사업부에 의존되는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LED 광원을 활용한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연초 설립한 자회사 '알록'을 통해 헬스케어 브랜드 'AaLok'의 통증 완화기와 두피 관리기, 리프팅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사업 초기인 탓에 알록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진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파커스 측에 수익성 회복과 관련한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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