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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매각 완료' 초록뱀미디어, 거래재개 '초읽기'오너 리스크 일단락, 큐로그룹 시너지 기대감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02 13:20:53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뱀미디어가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 품에 안겼다. 매각 추진 1년만에 딜을 마무리해 큐로그룹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초록뱀그룹과 얽혀있던 오너 리스크도 일단락됐다. 업계에선 거래재개 여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가 씨티프라퍼티에서 큐씨피미디어홀딩스로 변경됐다. 큐씨피미디어홀딩스는 씨티프라퍼티가 보유 중이던 초록뱀미디어의 구주 961만6975주를 1800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큐씨피미디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2021큐씨피제15호사모투자 합자회사로 큐캐피탈이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있다. 사실상 큐캐피탈이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한 셈이다.

초록뱀미디어는 매각을 추진한 지 약 1년 만에 안정적으로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6월 큐캐피탈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8월에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완료 여부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큰 이변 없이 딜을 마무리한 모양새다.

초록뱀미디어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전적이 있다. 지난해 6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초록뱀미디어도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초록뱀미디어는 초록뱀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개선방안을 제시하며 내년 1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초록뱀미디어도 부지런히 다이어트를 진행하며 매력도를 높였다. 의료기기 자회사 에스메디를 468억원에 매각하는 한편, 본업과 크게 관련이 없는 무선디바이스사업도 처분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자산이 3212억원에 달한다. 결손금도 전부 털어냈고, 현금성자산은 886억원에 달한다. 큐캐피탈 측에서도 초록뱀미디어의 사업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매각이 안정적으로 이뤄진 시점에서 시장에서도 거래재개 가능성에 대해 높게 점치고 있다. 거래정지에 이어 상장폐지로 이어질 뻔했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큐캐피탈 역시 우선적으로 거래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큐캐피탈은 초록뱀미디어의 본업을 유지, 확대할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는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더불어 매니지먼트, 외식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채널 방송관련 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38.87%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외식사업이 32.54%, 매니지먼트사업이 26.41%의 비중을 차지했다.

큐로그룹과 초록뱀미디어 간의 시너지는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큐캐피탈은 국내에서 몇 안되게 영화에 투자를 진행한 사모펀드(PEF)로 '기생충', '엑시트' 등에서 성과를 거둔 이력이 있다.

큐로그룹의 지주사 격인 큐로홀딩스 역시 엔터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명확한 성과는 부재했지만 사업을 영위했던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번에 권경훈 큐로그룹 회장이 초록뱀미디어 이사회에 직접 이름을 올리면서 큐로그룹 차원에서도 초록뱀미디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권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록뱀미디어 매각이 원활하게 마무리됐다"며 "큐캐피탈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주식 거래를 재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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