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리더십 인정하지만 교체 불가피"…내주 최종후보 1명 발표
조은아 기자공개 2024-11-25 13:28:5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불발됐다. 전임 회장 시절 벌어진 부정 대출 사건의 여파를 결국 피하지 못했다. 해당 사건은 조 행장 취임 전 발생했으나 검찰은 조 행장이 취임 후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융 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조 행장이 피의자로 전환됐을 때부터 연임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 행장의 연임 불발은 물론 우리금융 경영진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 이사회 "리더십 인정하지만, 교체 불가피"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22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멤버로서 우리은행장 후보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들은 조 행장의 성과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도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수순이다. 최근 검찰이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조 행장은 피의자로 전환됐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수사기관 보고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8월 부정 대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만 해도 조 행장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해당 사건이 조 행장 취임 전 발생했고 그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행장이 부정 대출에 직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게 아니라면 이 사건만으로 거취가 결정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피의자로 전환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금융 당국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 행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 굳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칫 우리금융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있는 금융 당국의 공세 수위가 한층 거세질 수도 있다. 내부에서도 사태가 더 악화하기 전에 조 행장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앞서 9월 말 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승계 프로세스를 개시했다. 다만 자추위 개시와 함께 행장 후보군 4인을 공개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외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후보군을 공개할 경우 조 행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드러나고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 취임했고 올해 12월 31일 공식 임기가 만료된다.
◇막판까지 함구…부행장 2~3명 하마평
현재 은행 부행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많이 거명되는 인물은 박장근 부행장과 유도현 부행장이다.
박장근 부행장은 2023년부터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1967년생으로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2007년 리스크총괄부 부부장으로 승진했고 2016년 리스크총괄부 부장, 2020년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지냈다.
유도현 부행장은 2023년 3월부터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1968년생으로 1994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전략기획부, 인사부를 거쳐 2010년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근무했다. 2017년엔 런던지점 지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두 명 외에 한일은행 출신인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역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 역시 일각에서 거명된다. 세 곳 계열사는 그룹에서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총자산 1~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를 내주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후보군 발표 없이 단독 후보를 공개하는 방식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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