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현장검사·자추위 속 무거운 발걸음 [현장줌人]"검사 잘 받겠다"…임기 관련 질문엔 침묵
김영은 기자공개 2024-10-02 10:46:1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2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금융감독원 종합 검사를 앞두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행장은 "검사를 잘 받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임기와 관련한 질문에는 침묵했다. 조 행장은 앞서 역대 최대 순익을 경신하는 등 경영 역량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리금융 전임 회장의 부당 대출 사건 등이 불거지며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이날 임종룡 금융지주 회장 또한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했지만 기자들의 질문는 말을 아꼈다. 앞서 당국에서 경영진의 거취에 대해 이사회가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독자적인 의견 표명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금감원 검사·자추위 가동…신중모드 이어가는 조병규 행장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2024년 하반기 금융협의회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협의회는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16개 국내 은행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가계대출 등 하반기 금융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현장에 참석했다. 금감원의 종합 검사를 앞두고 있는 조 행장은 "검사 잘 받겠다"며 짧게 대답한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금감원은 24일부터 실시한 사전 검사를 30일 마무리했고 내달 2일부터 우리금융지주와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돌입한다.
조 행장은 금감원 검사에 대해서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임기와 관련한 질문에는 침묵으로 대응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굵직한 내부통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조 행장의 임기 만료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은행을 비롯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 은행장에 선임돼 1년 5개월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임기기 짧았던 만큼 상반기까지는 연임 전망이 높게 점쳐졌다. 역대 최대 순이익 성과를 내며 순익 1위 목표가 말뿐인 선언이 아님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100억원 횡령 사고에 이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정대출 등 내부통제 미비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며 연임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사태에 대한 대응과 CEO 승계 건이 맞물려 있는 상황인 만큼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지주 차원의 결단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같은 날 간담회 참여한 임종룡 회장도 침묵…국감 때 입장 밝힐듯
이날 임종룡 회장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임 회장은 오전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했지만 우리금융지주와 관련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당국에서 경영진의 거취에 대해 이사회가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독자적인 의견 표명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임 회장은 앞선 이복현 금감원장과의 간담회 때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임 회장은 내달 10일 진행되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전망이다. 임 회장은 손태승 우리금융 전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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