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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한투증권 김성환 사장, 취임 첫해 '합격점'…3분기만에 영업익 1조국내 증권사 영업익 선두…금감원 지적사항 '과제'

안정문 기자공개 2024-12-04 07:05:0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 사장이 임기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3분기만에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그가 직접 이끌고 있는 IB와 운용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김 사장이 내년 3월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올해 있었던 인력유출 및 금감원의 지적사항 등은 향후 그가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취임 첫해, 9개월 만에 영업익 1조 돌파

한국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한국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5조2558억원, 영업이익 1조1587억원, 순이익 1조41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1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9.0%, 순이익은 67.1% 늘었다.

9월 말 한국증권의 별도기준 순영업수익은 1조8115억원이다. 사업 부문별 순영업수익은 운용 부문 6781억원, IB 부문 4876억원, 브로커리지 이자 부문 2663억원, 브로커리지 부문 2579억원, 자산관리 부문 1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부문별 성장률은 운용 부문(2648억원)이 156.1%, IB부문(3207억원)은 52.0%, 브로커리지 부문(2255억원)은 14.4%, 브로커리지 이자 부문(3061억원)은 -13.0%, 자산관리 부문(1470억원)은 -17.1% 등이다. 운영 부문의 고속성장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이익 확대, 환율변동에 따른 발행 달러채의 환산이익 발생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사장은 자리를 옮길 때 마다 적응기간 없이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그는 공격적 영업전략을 바탕으로 성과를 거둬왔는데 같은 흐름을 대표 자리에서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된다.

김 사장이 IB 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IB그룹장으로 승진한 2016년 1년 동안 IB그룹이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2100억원이 넘었다. 그는 IB그룹장으로 취임하면서 영업수익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취임한 해에 바로 이를 달성했다.

김 사장은 2019년부터 대표가 되기 전까지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았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 50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리테일 부문(브로커리지, 브로커리지 이자, 자산관리)과 관련된 순영업수익은 2018년 7004억원에서 2021년 9629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룹장 공석에도 IB부문 선방

김 사장은 직접 한국증권 IB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된다. 28일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주관실적 1조9338억원으로 ECM 순위 선두에 올라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는 20조6081억원의 주관실적을 거둬 현재 KB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한국증권의 IB그룹장 자리는 공석이다. 이에 김 사장은 직접 해당 그룹을 이끌고 있다. IB그룹의 본부장들은 김 사장에게 직접 보고를 올리는 등 김 사장이 업무에 관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올해 IB그룹장을 공석으로 남겨뒀지만 다른 방향으로 IB그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국증권은 6월28일부로 IB전략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전략본부는 기존에 IB그룹 산하에 있었던 IB전략컨설팅부와 IB1본부 아래 있던 PE투자부를 합쳐 만든 본부다.

해당 본부는 IB 영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직개편 이전 IB전략컨설팅부의 주요업무는 IB그룹의 딜 기획 및 영업, 기업 및 산업 분석자료 작성, 기타 자문 자료 작성 등이다. PE투자부는 신규 딜과 IM 작성, 내외부 현장실사, 밸류에이션 모델링, 계약서 검토, 투자자 모집을 위한 자료 작성 및 마케팅 활동 등을 담당했다.

◇인력 유출 및 금감원 지적 등은 개선해야

다만 김 사장이 취임한 첫해 모든 것이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우선 올해 본부에서 그룹으로 승격된 글로벌사업그룹에서는 상반기 대규모 인력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사업본부 내 갈등으로 상반기 직원이 대거 퇴사했던 것으로 안다"며 "해당 본부의 직원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한 인력이 몇명 안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 역시 개선해야 할 과제다. 금감원은 26일 한국투자증권에 경영유의사항 8건 및 개선사항 15건을 전달했다. 경영유의사항에는 공매도 관련 내부통제 및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강화, 유동성 위기상황 분석 미흡, 리스크관리위원회 운영 절차 및 신용공여 한도관리 강화 등이 포함됐다.

개선사항에는 PF 등 관련 성과보수 산정방식 개선, 신용공여 금리요소 산정 및 적용 부적정, 투자일임재산 운용 관련 내부통제 개선, 동일인 신용공여 한도관리 방식 등 개선, 인수주식 관련 내규 개선 등이 담겼다. 정보처리시스템과 IT, 보안 관련 사항도 포함됐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성환 대표는 내년에도 임기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첫 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기도 했고 한국투자증권의 대표들은 전통적으로 임기를 비교적 길게 보장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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