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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펀딩 추진' 씨티알, 투자자 유치 난항 이유는 2025년 상장 계획, 프리IPO 진행…전기차 '캐즘' 여파 관측

윤준영 기자공개 2024-12-03 07:44:4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씨티알(CTR)이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다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협의를 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업황 둔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티알은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삼고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Valuation)는 약 5000억원이며, 투자유치 금액은 15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전환사채(CB) 발행 형식이다.

1952년 출범한 씨티알은 '신라상회'란 이름의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이었다. 이후 부산을 떠나 경남 창원에 자리를 잡았으며 센트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어 작년 사업 확장을 꾀하고자 지금의 씨티알로 다시 한 번 사명을 바꿨다. 현재는 2019년 상장된 씨티알모빌리티를 비롯해 9개 계열사가 씨티알그룹에 속해있다.

씨티알은 자동차용 완충장치, 조향장치, 정밀가공, 구동부품 등 완성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조향장치 부품의 국산화를 이룬 기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2013년부터 전기차 부품 생산에 과감히 뛰어들며 현재 글로벌 시장의 주요 전기차 회사들을 공급사로 확보한 상태다.

씨티알은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5년을 목표로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IPO를 앞두고 설비투자 등의 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로 자금유치를 타진해왔다. 다수 PEF 운용사들이 씨티알 기술력에 관심을 보여 협의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거래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반적인 전기차 업황이 둔화되면서 프리 IPO 작업이 다소 더뎌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배터리, 소재 등 관련 산업이 침체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전기차 업황의 반등 시점은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씨티알이 프리 IPO보단 2025년 상장에 집중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이 탄탄한 만큼 캐즘 분위기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씨티알은 연결 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기준 매출은 1조335억원,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28% 증가했다. 순이익은 237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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