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E 중국 오피스, CJ제일제당 바이오 인수 주체 나서나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 투자 길 막혀, 높은 중국 비중에 '군침'
윤준영 기자공개 2024-12-03 07:45:4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사업 매각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중국 투자팀이 인수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대 초부터 중국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중국 시장에 주력해왔다.반면 외국계 PE들의 중국 투자 규모는 최근 수년 동안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악화된 데다 중국 내수시장 부진도 배경요인으로 꼽힌다. '딜 가뭄'에 시달리던 중국 투자팀으로서는 6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M&A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칼라일, 블랙스톤 등 주요 대형 PEF 운용사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원매자로 유력하게 떠오른다. 약 6조원대에 이르는 높은 몸값 탓에 수조원에 이르는 펀드 실탄이 있는 PEF 운용사들 위주로 검토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칼라일 등은 중국 오피스에서 해당 딜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MBK파트너스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 투자팀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부터 중국 회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2006년 중국 골프장 체인 하이난 노블필드를 1억 달러에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반도체기업 칭화유니그룹, 테마파크 하이창오션파크, 중국 렌터카회사 선저우주처나 이하이오토서비스 등에 투자를 단행해왔다.
칼라일그룹은 2000년대 초반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 기반을 조성하며 중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18년까지 100건의 거래에 약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맥도날드 중국, 온라인 교육플랫폼 후오화쓰웨이(Huohua Siwei)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로 글로벌 펀드의 중국 투자팀은 위축되어 왔다. 작년 중국 내 PE 및 VC(벤처캐피탈) 투자규모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랙스톤은 중국 내 PE 투자 규모가 2021년 이후 크게 감소했고 칼라일과 워버그핀커스 등도 중국 투자 건수가 크게 줄었다. TPG(텍사스퍼시픽그룹)은 최근 중국 투자팀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중국 투자팀에서는 금번 CJ제일제당이 매각하는 그린바이오사업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갈등으로 중국 기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 상대방으로 한국 기업인 CJ제일제당이 적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해당 사업은 중국과 연관이 많은 데다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7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등 수익성도 탄탄한 편이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에서 중국은 주요 사업기지로 꼽힌다. 그린바이오사업 내 중국 매출 비중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CJ제일제당은 중국 바이오기업인 후난유텔 지분 80%를 300억원 중반대에 인수하기도 했다. 후난유텔은 사료와 식품분야에 활용되는 효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라오청과 션양 두 군데에 중국 생산기지를 꾸려 왔다. 이 두 곳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의 핵심 해외 생산기지로 꼽힌다.
중국은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의 주요 제품인 아미노산, 식품 조미용 소재 등의 최대 생산 및 소비국이다. 중국은 사료용 아미노산, 이 중에서도 라이신과 메티오닌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이 두 항목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주요 소비지역인데 이 중 중국이 60%를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는 중국 내 육류 및 육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그린바이오사업에서 중국 시장에 가장 주력해왔다. 2021년부터 코로나와 내수경기 부진을 겪으며 중국 시장이 주춤했지만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략적 투자자(SI)가 글로벌 PEF 운용사의 중국 투자팀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거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은 중국 SI에 인수 의향을 물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기업 아디세오가 가장 큰 경쟁회사로 꼽힌다. 프랑스 사료회사가 전신인 아디세오는 2006년 중국 국영기업 란싱세척그룹(블루스타)에 인수됐다. 글로벌 메티오닌 시장에서 4대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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