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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비상계엄 후폭풍]고액자산가 국내 투자 심리 위축 '우려'증시 변동성 지속, 해외 선호 현상 확대 중론

이지은 기자공개 2024-12-04 15:13:3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일 밤 급작스레 발생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이뤄지면서 이에 대응하려는 프라이빗뱅커(PB)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당장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경해달라는 요청은 거의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국내 주식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되는 동시에 향후 해외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몇시간 만에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됐고,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하며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날 오전 확대될 증시 변동성을 우려했다.

고액자산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증권사 PB들 또한 이른 아침부터 상황을 살피고 있는 분위기다. 당장 포트폴리오 조정을 요구하는 고액자산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비상계엄 선포를 계기로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 또한 큰 변수는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이 결정되던 당시에도 코스피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PB업계 한 관계자는 "오전부터 고액자산가들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긴 하지만 대체로 정치적 시각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만한 정도의 이슈이기 때문에 비상계엄 단 건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개장 이후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정부 비수혜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며칠간 강세를 보이던 카카오의 주가는 4일 장중 6%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정권에서 수혜를 크게 입었던 카카오는 그간 윤석열 정부 비수혜주로 분류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그룹은 정권이 바뀌어야만 계획하던 계열사 상장이 가능해질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수혜주로 꼽혔던 방산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11시 기준 국내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 또한 각각 4%, 1.6% 수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전 관련주 또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에 투자를 단행했던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가량 하락한 12만1000원대로 형성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설비를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8%가 넘는 수준의 하락률을 보이는 중이다.

향후 해외 주식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트레이드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계기로 자산 구성 다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결심이 보다 굳어질 것이란 시각이다. 증권사 PB업계 또한 이에 대비하는 움직임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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