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비상계엄 후폭풍]해외 펀딩 기회 엿보던 운용사들 "어찌하오리까"내년 공매도 재개 염두 투자자 모집 유인 축소 불가피
이지은 기자공개 2024-12-04 15:12:4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해외 투자자 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4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헤지펀드 설정을 위해 해외 투자자들을 적극 접촉하려던 운용사들은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 투자 유인에 대한 설득을 위한 논리 구성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일단락된 이후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11시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380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도 외국인은 4231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었던 금융주 또한 약세 전환한 상태다. 11시30분 기준 KB금융의 주가는 전일 대비 6% 하락한 9만5100원, 신한지주의 주가는 5.85% 하락한 5만3100원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또한 각각 전일 대비 6.97%, 4.71% 하락한 상태다.
헤지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던 운용사들은 난처해졌다. 이들은 내년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경쟁력 있는 헤지펀드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었다. 국내 주요 출자자인 연기금과 공제회가 수익률을 근거로 국내 주식 비중을 지속 축소하고 있는 점 또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외 변수에 따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해외 주식시장 대비 크지 않다는 인식 덕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에 관심이 있는 해외 기관을 설득할 유인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상황인데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논리를 재구성할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구문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수출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4개월간 약 21조원 규모의 주식 자산을 처분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증시에 대한 반감이 더욱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일찍이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을 접은 상태"라며 "내년에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투자)검토는 하겠지만 진지하게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반응을 보였던 해외 기관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운용사 내 국내 주식 부문을 담당하는 매니저들은 국내 증시에 투자해야할 이유에 대한 설득 논리를 다시금 구상하는 분위기다.
한 국내 주식운용 관계자는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국은 숏(매도) 포지션을 잡을 이벤트가 많은, 글로벌 숏 헤지 수단으로서 최고의 증권 시장이라고 설명을 해야할 수준"이라며 자조섞인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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