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한솔제지, 정보접근·견제·평가 양호…경영성과가 발목3개 항목에서 평점 3.3점 선방…배당수익률 제외 모두 최저점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27 10:09:5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9: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제지 제조기업 한솔제지의 이사회가 정보접근성, 견제기능,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모두 3점을 넘기며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투명한 정보공개와 이사회의 독립성, 이사회 평가·개선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도 항목에서도 2.9점을 기록했다.다만 경영성과가 1.4점을 기록해 발목을 잡았다. 배당수익률은 기업 평균치보다 높았지만, 주가수익률,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 배당수익률을 지외한 모든 부분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정보공개·독립성·ESG 주목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한솔제지는 255점 만점에 133점을 받았다.
한솔제지는 정보접근성,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모두 평점 5점 만점에 3.3점을 기록했다. 정보접근성 분야에선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개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회사는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와 더불어 홈페이지에서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다.
견제기능은 감사위원회 독립성,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미등기이사 보수 책정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특히 한솔제지는 지난 3월 정관을 변경해 감사위원회 위원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했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선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ESG 등급을 받아 좋은 점수를 획득했다. 한국거래소 KRX ESG포털 기준 한솔제지의 ESG 등급은 A다.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수행, 평가 결과 재선임 반영, 이사회 구성원 부정 이슈 분야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평균 이상은 단 하나…나머지는 미달
이처럼 한솔제지는 대부분 항목에서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지만, 경영성과 항목에서 평점 5점 만점에 1.4점을 기록해 평균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 해당 항목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영업이익성장률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A △배당수익률 △매출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11개 지표를 평가한다.
한솔제지는 배당수익률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은 4.7%로 KRX300 평균치인 1.43%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외 10개 항목에서 모두 5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모든 지표에서 KRX300 평균치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솔제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2년 1302억원에서 2023년 472억원으로 급락했다.
구성과 참여도는 평점 5점 만점에 각각 2.4점, 2.9점을 기록했다. 구성은 이사회 내 추가 위원회 수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한솔제지는 의무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이외에는 소위원회가 없다. 또 한철규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이 문항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참여도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률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한솔제지 이사회 이사 출석률은 94%다. 다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단 한번도 열지 않아 해당 문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기타 위원회 회의 개최 문항에서도 한솔제지는 기타 위원회가 없어 최하점 받아 아쉽게 평점 5점 만점에 3점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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