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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파두, 매출 이어 주가도 상승세 탈까 올해 620억 신규 공급계약 체결…4분기 실적도 성장 전망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24 06:34:0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파두의 매출과 주가 행방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조사가 끝난 만큼, 자본시장법 위반에 대한 소명과 매출 회복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두는 올해 국내외 빅테크들과 8건 이상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 성장과 반도체 업황 회복 분위기에 파두에 다시 한번 기대감이 모이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파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1년 넘게 진행된 기업가치 부풀리기 조사가 일단락됐다.


금융감독원은 파두가 지난해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과정에서 주요 거래처의 발주중단에 따른 향후 매출 급감 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영하지 않고 예상 매출액을 산정했다고 봤다.

기업가치 부풀리기 의혹이 검찰로 넘어가면서, 파두의 본업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파두는 올해 총 622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따냈다. 지난 5월 192억원 계약을 시작으로 △6월 47억원 △7월 68억원 △8월 26억원 △10월 61억원 △11월 130억원 △12월 98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파두의 핵심 제품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서버, 기업용 스토리지 등에서 사용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다.

특히 최근 공시된 98억원 규모 계약의 발주처는 웨스턴디지털로 알려졌다. 앞서 파두의 SSD 컨트롤러가 탑재된 웨스턴디지털의 기업용 SSD 제품 'DC SN861'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서버 솔루션인 'GB200 NVL72' 시스템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엔비디아에 간접적으로 납품하게 된 것이다.

파두가 직간접적으로 거래하는 업체들은 엔비디아, 웨스턴 디지털 이외에도 메타, SK하이닉스, 델 테크놀로지스 등이 있다. 회사는 SK하이닉스를 통해 메타와 간접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와는 지난 8월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기술력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진행할 당시에도 기술성 평가에서 AA와 A를 받았다.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도 파두 매출엔 긍정적 요인이다.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연간 10%씩 성장해 오는 2030년 4373억달러(약 63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파두는 중국 상하이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을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 등 다양한 지역으로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오후 1시 기준 파두 주식은 주당 1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검찰 송치 소식에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 10월와 11월 파두 주가는 SSD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는 내년에도 매출 회복과 신규 공급계약 체결이 따라준다면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두는 올해 들어 꾸준히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23억원에 그쳤지만, 2분기 매출 71억원, 3분기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또 회사는 지난 11월 기준 300억원 이상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4분기에도 매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파두 관계자는 "당사에 대한 사법절차는 진행 중인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남은 절차도 최선을 다해 응하여 오해가 있는 부분은 충분히 소명하고 사실관계를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와 별도로 당사는 회사 매출을 정상화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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