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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PF 대출 펀드 조성 KB증권, 규모 확 줄였다 2000억서 1200억으로 축소, 조기 결성 무게

이지은 기자공개 2024-12-17 15:11:2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첫 기관투자자(이하 기관) 전용 부동산 사모펀드(PEF) 조성을 마무리했다. 당초 목표액은 2000억원이었지만 조성 일자를 앞당기기 위해 목표액을 하향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투자하는 기관전용 PEF 모집을 완료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사(GP)로 참여했다. 현대캐피탈 등이 해당 펀드에 출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 규모는 1200억원 수준이다. 이번 펀드 조성은 구조화금융본부에서 담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설정 목표는 당초 계획보다 줄었다. KB증권이 설정한 목표 금액은 당초 2000억원이었으나 1200억원으로 축소됐다.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출자와 펀드 조성에 협력할 GP의 출자를 바탕으로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과 논의를 이어갔지만 담당 인력이 퇴사하면서 중단됐다.

이후 IMM인베스트먼트와의 협력을 통해 펀드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펀딩이 녹록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펀딩에 한창이던 11월 초 KB증권이 목표하던 펀드 규모는 1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보다 적은 1200억원으로 결국 클로징 됐다.

KB증권이 펀드 규모를 축소하면서까지 클로징을 앞당긴 데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펀드 모집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 이유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처음으로 출시하는 펀드인 만큼 트랙레코드가 없어 출자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공제회들을 대상으로 조성하는 부동산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하는 것이 익숙치 않았던 점도 걸림돌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증권이 펀드 조기 결성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게 나왔다. 일각에선 연말 인사가 이뤄지기 전 소기의 성과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는 시각도 제기됐다.

타 증권사와의 속도전 또한 조기 결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KB증권을 비롯한 여러 증권사들이 기관전용 PEF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론 NH투자증권이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기관전용 PEF를 설립하고 운용을 개시한 바 있지만 해당 펀드는 지분(에쿼티) 투자 방식이다. KB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조성 중인 펀드는 PF 대출 펀드 형태여서 결이 다소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경쟁 증권사들이 기관전용 PEF 펀드레이징에 적극 나서고 있는 터라 규모 보다는 시기에 조금 더 무게를 뒀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증권 또한 기관전용 PEF 조성에 관심을 보이곤 있으나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활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2000억원을 목표로 펀드 조성에 나섰는데 이를 줄이는 모습을 보이던 것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조성 중인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의문이었다"며 "펀딩이 조금 어려웠던 것일 수도 있고, 모집 금액을 모두 채우는 것보다 빨리 출시를 하는 것이 중요했을 수 있는데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컸다"며 "아무래도 올해 안에 실적을 뭐든 내야한다는 판단이 기저에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IMM인베스트먼트 측은 "이미 시장에 운용사가 만든 PF 대출 펀드가 많아서 증권사들이 만든 펀드는 존재감이 크진 않다"며 "전체 펀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800억원가량 목표액보다 조성액이 낮은 것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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