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 해 M&A와 PE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스타 플레이어를 꼽자면 단연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제네시스PE)를 들 수 있다.제네시스PE는 최근 KJ환경 등 재활용 포트폴리오를 한데 모아 글로벌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에 팔았다. 매각 대금만 1조원 넘는다. 소위 대박이 터졌다.
그간 제네시스PE는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하우스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딜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시장의 반응은 크게 의아함과 부러움, 두 갈래로 나뉜다.
이번 거래의 타깃은 수도권에 있는 다수의 재활용 업체들이다. 제네시스PE는 파편화된 영세 재활용 업체들을 한데 모아 플랫폼화시켰다. 여기에 노후화된 처리시설을 고도화해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아주 비싼 가격을 받고 EQT파트너스에 포트폴리오를 매각할 수 있었다.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1조원 넘는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 타깃들의 상각전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EV/EBITDA 멀티플이 20배가 훌쩍 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의아함과 부러움, 이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터져 나온다. 최근 5년간 국내 PE 하우스의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PE가 1조원 이상을 들여 산 사례가 없다. 제네시스PE가 새로운 선례를 만들었고 그 수혜를 누렸다.
과연 EQT파트너스는 어떤 밸류업 포인트를 보고 이런 공격적인 베팅을 한 것일까.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의문을 품는 지점이다. 아무리 ESG 투자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고가 매수는 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PE는 어차피 이 매물을 다시 팔아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번 딜을 EQT파트너스가 인프라성 투자로 규정하고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투자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등을 조성해 중장기로 배당 수익을 뽑아내는 포트폴리오로 삼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해당 사업 모델을 글로벌 다른 지역에 적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셈이다.
의아함이 해소된 자리엔 이제 부러움과 기대감이 채워지고 있다. 특히 재활용 산업군에 투자한 PE 하우스를 중심으로 '넥스트 제네스시PE'의 꿈을 키우고 있다. 실제 유사 매물을 보유한 PE들이 동시다발적으로 EQT파트너스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장이 선 형국이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사다. ESG 투자 심사 허들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재활용 폐기물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당연히 밸류에이션에 있어서도 더 큰 가중치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폐기물 산업은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장 확실한 밸류업 지름길이다. 볼트온을 위한 후속 투자 집행이 예상되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EQT파트너스는 국내 환경산업 M&A의 메기가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생태계 일원들의 눈이 EQT파트너스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EQT파트너스의 공격적 투자 수혜를 이번에는 어떤 하우스가 누릴까.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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