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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충전 스타트업 줌인/thebell interview]"플러그링크, '볼트온 전략' 시동...시리즈B 400억 목표“강인철 대표 "충전기 인수로 흑자전환 가능…인프라 투자 유치도 지속"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12 07:20:5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엔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치려 한다. 인수합병(M&A) 전략이다. 올해 초 타사 충전기를 인수해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충전기를 사들여 1만~2만대 정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충전기 인수가 시리즈B 라운드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400억원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학과 금융을 넘나드는 경력을 가진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플러그링크는 완속 충전기를 서비스하는 전기차 플랫폼 충전사업자(CPO)다. 충전 관련 기업들과 협업하는 파트너십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누적회원수는 약 10만명이다.




내년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는 플러그링크는 볼트온 전략을 실행한다. 볼트온 전략이란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사업이 어려워진 전기차 충전 기업의 충전기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시리즈B 라운드에서 400억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공학도에서 증권맨, 그리고 스타트업 대표

플러그링크는 2021년 7월 강인철 대표가 설립했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했다. 공대생 출신이지만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M&A 부서 업무에 재미를 느꼈다"며 "M&A 업무를 더 많이 하기 위해 회계법인으로 이직을 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강 대표는 엔지니어링 지식과 금융 지식이 동시에 필요한 에너지 금융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이후엔 에너지 금융에 투자를 하고 싶어서 한국전력 펀드 매니저로 일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한국전력에서 일하면서 발전소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목격했다.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조단위에서 억단위까지 사이즈가 작아졌다는 설명이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이후 태양광 발전을 주요 비즈니스 모델(BM)로 하는 에너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엔라이튼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3년간 일했다.

엔라이튼에서 퇴사한 이후 강 대표는 전기차에 소규모 에너지 인프라와 이를 자동화 할 IT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플러그링크를 설립했다.

강 대표는 "경력을 하나하나 보면 튀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학과 금융 경력이 연결돼 금융 에너지 분야에서 일하게 됐다"며 "소규모 발전소들로 시장 패러다임 시프트가 되는 타이밍에 맞춰 모든 족적이 하나로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업 접는 기업의 충전기 매입 박차

플러그링크는 올해부터 볼트온 전략을 시작했다. 충전 사업을 포기하는 기업들의 기존 충전기를 인수해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올해 초엔 충전기 약 1000대를 인수했다.

강 대표는 "볼트온 전략은 올해 PoC 단계였다"며 "내년부터 1만~2만대 단위 충전기를 시장에서 인수하려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와 화재 사건 등으로 시장이 모두 멈춘 상태고, 상당 수 기업이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안 신규로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1만8447기로, 상반기
신규 보급량인 6만571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강 대표는 "플러그링크는 타사 대비 훨씬 적은 투자비와 운영비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고, 타사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충전기 시장에 있는 충전기들을 인수하면 플러그링크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플러그링크는 타사 충전기 인수를 대비해 다양한 제조사들의 충전기를 모두 자사 IT 솔루션에 연동했다. 기업마다 사용하는 충전기가 달라 단순 연결로는 통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충전기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각각 모델마다 연동을 해줘야 한다"며 "타사 충전기 인수 이후 바로 플러그링크 서비스에 통합할 수 있도록 선행 투자했다"고 전했다.

◇법인투자와 대체투자 유치 동시 진행

플러그링크는 충전기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300억~400억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2021년 프리 시리즈A 라운드에서 28억원, 2022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110억원을 투자를 받았다. KDB인프라자산운용, LS일렉트릭, 삼성증권, 슈미트, DSC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한국플랜트서비스, 엠씨파트너스, 한백 등이 투자했다.

강 대표는 "시리즈B 라운드는 볼트온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흑자 전환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운영 자금으로 투자금을 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증원이나 IT 투자에도 자금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플러그링크는 법인투자 유치와 더불어 신규 충전기 설치를 위한 대체투자 유치도지속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금까지 충전기 자산에 대한 대체투자를 받아서 신규 충전기를 설치해 왔다.

강 대표는 "대체투자 유치는 벤처캐피탈(VC)보다는 사모펀드(PF)와 전략적투자(SI) 위주로 보고 있다"며 "신규 충전기를 매년 1만대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전기차 캐즘이 왔지만 플러그링크는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아니라 누적 전기차 수에 영향을 받는다"며 "현재 보급량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해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즘이 길어지더라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며 "추후 전기차 시대 오면 리바운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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