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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스 IPO 그 후]공모자금 신공장 투입, 매출 볼륨 2배 노린다①평택 공장 확보에 200억…물류자동화 수요 팽창, 선제 대응

양정우 기자공개 2024-12-17 08:08:0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 로봇 솔루션 기업인 제닉스가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평택 신공장 확보에 본격적으로 투입한다. 전방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에 발맞춰 생산능력(CAPA)을 2배 가까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물류 산업은 4.0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 등이 접목된 무인 자동화가 핵심 키워드다. 이런 물류 자동화를 구현하는 시스템(AMHS, Automotive Material Handling System) 영역에서 대표적 업체로 꼽히는 게 바로 제닉스다. 이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이 주축 고객일 정도로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64억 공모 성공, 캐파 확대에 초점…물류 자동화 수요 '급팽창'

제닉스는 지난 9월 상장하면서 공모자금으로 총 264억원을 확보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37만2840주(56.5%), 구주매출 28만7160주(43.5%)로 설계했으나 구주매출의 대상이 모두 자사주였다. 결과적으로 공모금액 전액이 발행사인 제닉스로 유입됐다.

이렇게 공모자금을 모두 확보하는 구조를 짠 건 대규모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투자처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방 수요가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기에 사전 대응에 나고자 신공장을 확보해야 했다. 현재 천안 1~6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평택 7공장을 건설하는 증설 플랜을 갖고 있다.

제닉스가 AMHS에서 선도적 기업으로 꼽히는 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소화하는 통합 솔루션 기업인 덕분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스토커(Stocker), AGV, AMR 등이다. 이런 자동화 설비 내지 물류 로봇을 제조하는 동시에 시연하려면 물리적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확대 일로를 걷는 AMHS 수요를 감당하려면 일단 신공장 확보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구체적으로는 평택 공장 부지 중도금과 신축 자금으로 각각 85억원, 11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자금 투입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토지대금으로 2024년 20억원, 2025년 40억원, 2026년 25억원을 지급하고 신공장 건설비로 2026년 55억원, 2027년 55억원을 쓸 예정이다.

평택 공장(면적 13,437㎡)은 증설 완료시 연간 Stocker 80대, AGV/AMR 220대 가량을 생산하는 캐파를 확보할 전망이다. 공장 부지 중에서 800평은 신규사업인 항만 AGV, 200mm AMHS의 개발, 500평의 경우 데모라인(Demo Line)과 쇼룸(Show room)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공장 가동률만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매출 볼륨이 껑충 뛸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내부에서는 2030년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닉스는 오랜 업력을 갖고 있어 경영진이 산전수전을 겪은 강소기업"이라며 "2018년과 2019년 사이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던 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이런 시행 착오를 겪었던 만큼 신공장을 확보해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데 숙고했을 것"이라며 "생산 캐파를 2배 가까이 늘릴 정도로 수요 증대가 확실한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첨단 산업, AMHS 니즈 뚜렷…삼성전자·현대차 주축 고객사 '확고'

AMHS는 결국 비용 효율화로 이어진다.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꾀할 수 있는 덕분이다. 이 때문에 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제닉스 입장에서 한층 더 고무적인 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첨단 산업일수록 니즈가 더 크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Stocker의 핵심 고객인 삼성전자는 HBM 캐파 증설과 D램 선단공정 전환을 목표로 신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 내 P4~P6 신규라인의 증설이 계획돼있는 데다 첨단패키징 사업을 담당하는 천안사업장에 HBM 생산라인 증설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납품 외에도 사용연수(10~15년)가 지난 Stocker 설비에 대한 교체 수요 역시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가 웨이퍼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노후화된 설비의 교체를 늘리면 단연 제닉스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이나 대내외 환경 변화로 투자를 줄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의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도 기존 컨베이어 방식의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다품종 생산에 적합한 셀 생산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하고자 대규모로 AGV를 도입하고 있다. 자동차 공장용 물류 로봇은 고중량물의 운송이 가능해야 하고 생산라인별로 요구하는 유도방식이 다양하다. 기술력 우위가 필요한 셈이다. 제닉스는 현대차 공장에 AGV를 공급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2차전지 등 다른 핵심 제조업에서도 물류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닉스의 경우 SK온에 AMR을 공급한 이력이 있고 앞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보다 생산에 초점을 맞춘 제약과 헬스케어 기업으로도 AMHS 솔루션의 납품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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