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al Markets Outlook]"트럼프 2기 성장률 하향, 금리 3번 인하 전망"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안정문 기자공개 2024-12-17 08:07:2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국내 거시경제의 방향성에 가장 큰 변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영향으로 SC제일은행은 GDP 성장률 추정치를 하향조정됐다. 12월3일 계엄령 사태가 내년 국내 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현 시점에서는 예단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GDP 성장을 억누르는 요소로는 민간 소비 부진이 꼽힌다. 이는 임금상승률 대비 낮은 노동생산성과 높은 가계부채, 금리 수준 등의 탓이다. 내년 한국의 기준금리는 3차례 인하를 통해 2.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웃돌긴 하겠지만 방향성은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투자, 마이너스 성장 지속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전무(사진)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 2025'에서 "2025년 GDP 성장률을 기존에 2% 정도로 잡았었는데 트럼프 당선 이후 1.7%~1.8%로 낮췄다"며 "국내 계엄령 등 리스크 상황에서 전망치를 더 낮춰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하지만 어떤 사건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정책이 나오게 되면 오히려 경제가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며 "이를 고려해 계엄령 등과 관련된 영향은 향후 나올 데이터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올 3분기 국내 경기를 분석한 결과 정부 지출과 설비투자가 긍정적, 건설 투자, 내수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박 전무는 "3분기 GDP를 살펴보면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 일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며 "3분기에는 설비 투자도 조금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투자는 여전히 느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 투자가 5년 주기의 흐름을 따른다고 보면 현재는 바닥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비 부진, 생산성과 부채, 금리 등 복합적 원인
박 전무는 결국 GDP 성장 동력은 내수경기, 민간 소비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가 계속 떨어지면서 GDP 성장을 누르고 있다"며 "소비가 개선되야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봤다.
소비부진의 원인으로는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노동 시장의 상황 등이 꼽혔다. 노동시장을 살펴보면 취업자 수 자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속도가 줄었다.
임금상승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소비 지수 개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소비가 늘어나려면 임금 성장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현재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보다 높아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소비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가계부채가 꼽혔다. 소득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데 이는 가처분 소득을 줄이는 효과를 불러온다.
◇금리는 3차례 인하 전망, 트럼프 2기 맞아 수출 전략 중요
2025년 금리는 3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2% 미만으로 낮아졌고 전망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는 소비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물가가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이자율을 높여 수요를 감소시킨다.
박 전무는 "전반적으로 건설과 내수가 좋지 못한 이유 중에 하나가 높은 금리였을 수 있다"며 "금리 수준이 경쟁력을 부양하기에는 높았던 것 아닌가"라고 짚었다. 이어 "내년도 금리는 3차례 인하를 통해 2.25%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2 행정부 출범의 영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국가의 무역수지는 '저축율-투자율'로 추정할 수 있는데 미국은 적자가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그 파이를 어느 국가들이 나눠 가지느냐의 문제인데 예전에는 중국이, 트럼프 1기때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수혜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년 정도는 한국도 미국 수출이 나쁘지 않았던 점을 돌아보면 무역 제재가 오히려 긍정적 면도 있었다"며 "수출에 있어서 어떤 전략을 펼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겠다"고 봤다.
원-달러 향방에 대해선 원화 강세를 점쳤다. 박 전무는 "Fed와 트럼프의 정책 방향성이 상반된 것이 있기 때문에 달러가 어느쪽으로 움직일지 봐야 할 것 같다"며 "연준이 내년 초 금리인하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빨라도 2025년 하반기 실행될 것임을 고려하면 달러 약세와 함께 원화는 강세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달러 환율은 여전히 1400원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긴 하지만 아래쪽을 바라보는 방향성을 띄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현재 미국의 경제 자체가 생각보다 견조해 미국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이는 달러 강세를 드라이브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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