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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CP 활용법]유암코, NPL 호황에 CP 활용도 높아졌다CP잔량 11개월여 만에 100% 넘게 증가...'CP 발행→회사채로 차환' 기조

안정문 기자공개 2024-12-17 08:01:06

[편집자주]

기업들은 각사 재무전략에 따라 부채자본시장(DCM)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활용, 만기 구조를 분산시켜 신용을 관리한다. CP의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는 공시의무가 없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하지 않아도 돼 빠르게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CP의 발행과 상환 정보, 그 뒷 배경 등에 대해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더벨은 각 기업들의 CP 활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8: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연말까지 꾸준히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있다. NPL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조달수단을 활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올해 유암코의 CP, 회사채 발행량은 모두 늘었다. 이는 NPL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유암코는 투자자산 규모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CP로 조달한 이후 이를 회사채로 차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P·회사채 발행잔량 꾸준히 확대

11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유암코는 9일 5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3일에는 23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이번달 발행된 CP의 만기는 8~11개월이다.

유암코는 올해 CP 발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유암코의 CP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1조350억원, 1분기 1조2550억원, 상반기 1조3600억원, 3분기 1조8800억원, 12월10일 기준 2조1100억원으로 11개월여만에 103.9%(1조750억원) 증가했다.

올해 유암코는 회사채 발행량도 늘렸다. 지난해 말 1조4250억원이던 잔량은 3분기 1조8450억원으로 확대됐다. 유암코는 올해 발행한 회사채를 대부분 기업어음(CP)와 전자단기사채를 차환하는 데 투입해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썼다. 올해 유암코는 모두 3번 회사채를 발행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유암코는 올해 들어 투자자산이 크게 늘어난 만큼 단기차입이 늘어난 것은 당연하다"며 "제2금융권, 캐피탈사 등은 자산을 확장할 때 단기물 위주로 조달을 한 뒤 만기구조를 점차 늘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암코 역시 단기차입금으로 우선 조달한 후 회사채로 전환하는 흐름을 이어 갈 것"고 말했다.

유암코는 2025년 1월19일 4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 맞이하는 만큼 내년 초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은 대부분 발행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유암코같은 경우, 즉 1월 중순까지 발행하는 기업들은 12월 마지막 주 정도가 되야 발행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암코가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선 데는 투자자산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의 영향이 크다. 2022년말 2조4918억원이던 투자자산 규모는 2023년말 4조6471억원, 2024년 6월말 5조4732억원으로 증가했다.

◇NPL시장 확대되면서 투자자산도 늘어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9일 내놓은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14조5000억원이다.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2022년 말 10조1000억원, 2023년 말 12조5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1분기 말 13조4000억원, 상반기 말 14조4000억원으로 계속 우상향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NPL 시장 흐름의 척도가 되는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증가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며 "대략적으로는 '현재 나오는 물량 정도가 향후에도 이어지겠구나' 정도로 예상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암코는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은행권 부실채권 공개매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암코는 CP를 비롯한 단기차입금을 회사채로 차환하는 데에도 큰 부담이 없다. 올해는 시장이 활황을 띄면서 기관투자자들도 유암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암코는 공모채 시장을 찾을 때 마다 조단위 주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유암코의 올해 첫 발행은 1월30일이다. 당시 26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7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400억원)에 4600억원, 3년물(1800억원)에 9300억원, 5년물(400억원)에 31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이에 유암코는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늘렸다. 증액과 더불어 언더금리도 확보했다. 확정가산금리는 각각 -3bp, -5bp, -6bp다.

6월3일에는 유암코의 두번째 공모채가 발행됐다. 유암코는 3년물(1500억원)과 5년물(1000억원)으로 트랜치를 꾸렸다. 수요예측 결과 각각 1조200억원, 5800억원의 수요를 기록했다. 이에 발행규모는 5000억원으로 늘었다. 확정 가산금리는 -3bp, -5bp로 언더금리다.

10월 말에는 올해 세번째 공모채를 찍었다. 이를 위해 10월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1500억원 모집에 1조4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신고액은 3년물이 -10bp, 5년물은 -8bp에 끊었다. 그 결과 연합자산관리는 발행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 확정가산금리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8bp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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