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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 물류센터 '건립 철회' 재무 효과는 '투자→내실' 전략 변화 따른 재무부담 완화 전망, 총차입금 5000억 상회

김혜중 기자공개 2024-12-23 07:44:2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케아코리아가 경기도와 투자 협약을 맺고 추진하던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이미 매입한 부지도 매각할 예정으로, 매각 대금은 55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재무 전략도 상환 기조로 전환한 만큼 재무 부담 완화에 이를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 지구에 다목적 복합물류센터를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2020년 경기도와의 투자 협약을 통해 진행해 온 프로젝트로, 이미 건립을 위해 필요한 부지 매입까지 마친 상태였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유통 환경 변화로 인한 투자 계획 재검토라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물류센터 건설을 위해 매입한 부지를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예정자산으로 대체된 물류센터 자산 규모는 555억원 수준으로, 2024년 8월 말 기준 이케아코리아의 유형자산의 6.5%에 달하는 규모다.

경기도와 투자 협약을 맺을 당시 이케아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의 보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2019년 회계연도(2018.9~2019.8) 4995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회계연도(2019.9~2020.8) 6608억원으로 증가했고, 고객 접근성을 향상시키고자 점포를 잇달아 개점하던 시기였다.


점포 증대와 더불어 경기권에 물류 거점을 형성해 온라인 사업 확장과 더불어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기 위한 투자 협약이다.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국내에 전문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기흥점을 포함한 각 점포에 물류 설비를 갖춘 채 배송 업무도 병행하는 구조다.

장밋빛 투자 계획과는 반대로 이케아코리아의 실적은 코로나19로 2021년 회계연도(2020.9~2021.8) 정점을 찍은 뒤 후퇴하기 시작했다. 2021년 회계연도 6872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회계연도 6223억원, 2023년 회계연도 6007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4억원에서 26억원으로 급감했다.

다행히도 2024년 회계연도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258억원, 186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고물가 속 수요 감소와 업황 둔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백지화 시켰다. 물류센터 운영 시 고정비는 증가하지만 이를 충당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는 영향이다.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 회계연도까지 연이은 투자로 차입금을 늘려놓은 상태였다. 고양점, 기흥점, 동부산점 등을 잇달아 개점하고 온라인 채널 확장까지 추진했다. 2020년 회계연도에만 경기도와의 투자협약에 따른 토지 매입을 포함, 유형자산 취득에 1406억원을 사용할 정도였다. 다만 당시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했고, 모회사 잉카그룹으로부터 유상증자와 대여금을 통해 재무활동으로만 900억원의 현금을 유입시켰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차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늘려놓은 차입금을 감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2020년 8월말 기준 6210억원이던 이케아코리아의 총차입금은 2024년 8월말 5478억원까지 감소했다. 점포 확장보다는 수익성과 재무구조 등 내실 다지기로 사업 전략을 선회한 양상이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이케아코리아의 이자비용은 17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186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자보상배율은 겨우 1.1배 수준이다. 여기에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만 928억원이다. 차입 부담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이케아의 유동성은 230억원 수준으로 이를 충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및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리테일 환경이 급변하며 글로벌 전략에 따른 투자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했다”며 “매각 이후 자금의 활용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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