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트랜스파머, 농촌·지방 집중한 토지 디벨로퍼 지향"김기현 대표 "70억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 제공"…내년 목표 매출 20억
이영아 기자공개 2024-12-27 08:18:2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마이크로 디벨로퍼'가 되는 것이다. 지방·농촌 토지 가치를 제대로 진단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70억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토지 정보와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김기현 트랜스파머 대표(사진)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트랜스파머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랜스파머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토지 가치를 측정하고 수익화 방안을 제안해주는 플랫폼(트랜스파머)을 개발했다.
트랜스파머에 토지 주소만 입력하면 토지의 가치부터 토지의 활용방안까지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올해 플랫폼 론칭과 비즈니스모델(BM) 도입을 진행한 만큼 내년부터 가시적인 재무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 10만명, 연간 매출 20억원이 목표다.
◇빅데이터 기반 토지 가치 산정…AI 활용 눈길
1980년생 김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 한성대학교 경영학 석사, 한양대학교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첫 직장은 삼성그룹 컨설팅 전문 계열사 '오픈타이드'이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경영컨설팅을 도맡다가 삼정KPMG로 적을 옮겼다.
삼정KPMG 전략컨설팅본부 이사로 재직하던 중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대표는 "전라북도 김제시 스마트팜혁신밸리 사업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면서 "각종 스마트팜 관련 업체를 분석하면서 농촌 토지 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농지 거래 관련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 정보를 얻어야 했다. 가격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농지가 지천에 널려 있었다. 이에 따라 사기 거래에 대한 불신도 큰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농지 관련 빅데이터 구축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2023년 트랜스파머를 창업한 이유다. 그는 "정부 부처별로 산재된 공공 데이터를 모두 수집해 정확한 농지 정보를 구축한다면 제대로 된 가치 산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트랜스파머는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기술진흥원, 기상청을 비롯한 공공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했다. 주소지 기반으로 토지 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방식이다. 토지 가격 데이터 25억건, 토지 활용 데이터 45억건 등 총 70억건 빅데이터가 만들어졌다.
김 대표는 "자체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트랜스파머 검색창에 주소만 입력하면 추정가부터 실거래가, 용도지역, 농지면적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토지 가치 산정이 정확하게 이뤄지니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컨설팅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컨설팅 사업 고도화…지방 토지·부동산 관심
트랜스파머 플랫폼은 △토지 가치 산출 △농지연금 분석 △농업소득 예측 △토지 활용 방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 트랜스파머 플랫폼을 론칭한 뒤 고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누적 8만명이 방문해 70만건의 토지 정보를 검색 및 조회했다.
지난 3월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됐다.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 NEST)'와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농식품 기술창업 육성 지원 프로그램 '패스트 트랙(Fast Track)'에도 선정됐다. 6월에는 중기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비즈니스모델(BM)은 크게 두 가지다. 데이터 판매 매출과 컨설팅 매출이다. 트랜스파머가 구축한 70억건 빅데이터는 주요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수요가 높다. 트랜스파머는 토지 가치 산출에 별다른 과금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토지 활용 방안 컨설팅 비용을 받는다.
김 대표는 "토지 가치 판정까지는 트랜스파머 플랫폼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다만 토지 활용 방안 컨설팅은 일대일 맞춤형으로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과금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타(시범) 서비스 기간동안 건당 15만원의 과금이 이뤄졌다.
단순히 토지별 적합 작물을 추천해주는 것을 넘어서 태양광 발전, 스마트팜, 식물공장, 캠핑장 등 토지에 적합한 사업이 무엇인지 분석해준다. 예컨대 태양광 발전의 경우 관련한 지방자치단체 조례가 모두 다르기 떄문에 시장 진입을 위해선 전문적인 컨설팅이 필요하다.
농촌뿐만 아니라 지방 토지와 건물까지 사업 대상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방 부동산 경·공매, 빌딩 영역까지 사업 보폭을 키우려고 한다"면서 "정확한 가치 산정이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를 공통으로 안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내년 목표 매출액은 20억원이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만명 수준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데이터 판매를 바탕으로 4억원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도심의 대규모 디벨로퍼가 아닌, 농촌이나 지방의 소규모 디벨로퍼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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