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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라시스 road to IPO]만기 연장해준 FI, 5년 만에 '3배 수익' 기대FI 지분 약 9%, 전량 보호예수 없어

성상우 기자공개 2024-12-26 09:00:12

[편집자주]

강자들이 이미 선점한 국내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아스테라시스는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했다. 대표 제품 ‘리프테라’의 존재감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각인시켰다. 최근 수년간 꾸준한 이익 실현에 더해 올해부턴 신제품 라인업 구축으로 외형 성장세까지 시작됐다. 다만 국내 증시 투심 악화는 코스닥 입성을 앞둔 시점에서 넘어야할 허들이다. 더벨은 아스테라시스의 공모 전략과 중장기 성장 청사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스테라시스는 상장 전 세 번의 벤처캐피탈(VC) 투자를 받았다. 대규모 투자가 아니라서 지분율로는 존재감이 커 보이지 않는다. 다만 상장 추진 과정에서 FI들의 조력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전환사채(CB) 상환을 연장해주면서 상장 여정을 도왔다. 투자 집행 5년여 만에 엑시트(Exit)를 눈앞에 둔 이들의 2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최근 공시된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아스테라시스 주주 중 벤처투자자는 프리미어글로벌 이노베이션 1호 투자조합·큐더스패밀리 1호 신기술투자조합·큐더스벤처스 세 곳이다.


프리미어글로벌 이노베이션 1호 투자조합은 2017년 결성돼 GP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다. 아스테라시스에 대한 투자는 2018년 40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큐더스벤처스의 첫 투자는 2017년 엔젤 투자로 이뤄졌다. 이후 2020년에 큐더스패밀리 1호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20억원치 CB를 추가 매입하면서 후속 투자했다.

이들 모두 전환가격은 1400원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큐더스벤처스의 경우 최초 전환가격은 1600원이었지만 이후 후속투자로 들어온 큐더스패밀리 1호 신기술투자조합 물량의 전환가가 1400원으로 설정된 덕분에 함께 하향 조정됐다.

프리미어파트너스의 경우 상장 전 물량 절반에 대해 현금 상환을 받았다. 상환 후 나머지 절반 물량과 큐더스패밀리 1호 펀드를 포함한 큐더스벤처스 측 물량은 지난 8월에 전량 보통주로 전환됐다.

아스테라시스의 상장 여정이 무난하게 흘러올 수 있었던 배경엔 FI들의 조력도 있었다. 특히 프리미어파트너스의 경우 2018년 11월 매입한 뒤 갖고 있던 20억원어치 CB의 상환 시점이 지난해 11월 도래했지만 만기를 한 차례 연장해줬다.

상장 추진 작업이 올해를 넘기면 만기를 한 번 더 연장하거나 전액 상환을 해야하는 기로에 다시 놓일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스테라시스의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35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사실 아쉬운 감이 있지만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난해 만기를 한 차례 연장해줌으로써 상장 여정을 도왔던 것처럼 아스테라시스 입장에서도 적절한 엑시트 활로를 적기에 열어줄 필요가 있었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인 지난 11월 기준 지분율은 프리미어글로벌 이노베이션 1호와 큐더스패밀리 1호가 4.36%로 동일하다. 큐더스벤처스 지분율은 1.14%다. 이들 지분율은 공모 후 각각 3.91%, 1.03%로 떨어진다.

공모가 밴드가 4000원~46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전체 물량에 대해 보호예수도 걸려있지 않아 상장 첫날 모두 팔 수 있다. 수요예측에서의 흥행과 투심 개선 등 호재가 따라준다면 더 높은 수익률도 바라볼 수 있다. 투자 후 5년여를 기다린 끝에 맺은 결실이다.

다만 제시한 공모가와 시가총액이 추후 공모 절차에서 관철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최근 비상계엄·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 리스크에서 비롯된 투심 악화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가 관건이다.

아스테라시스 재무총괄 임원은 “펀드라는 건 조합이니까 해산 이슈도 있는데 우리가 그 기간을 넘겨서 복잡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면서 “올해 실적의 경우 신제품 효과가 전부 담기지 않아서 (밸류에이션이)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일단 상장을 해놓고 회사를 성장시키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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