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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새주인 맞이 앞둔 지오릿에너지, 체질개선 '시동'사명변경·인사선임 예고, 메자닌 한도 확대 '자금 조달 시사'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26 08:33:3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는 지오릿에너지의 체질개선 방향성이 구체화됐다. 뇌질환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명변경·신규 인사선임 등을 예고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미 1000억원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음에도 메자닌 발행 한도를 확대하면서 추가적인 조달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오릿에너지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진행 중이다. 엔투텍은 지오릿에너지 구주 2734만9049주를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과 지베이스에 매각할 예정이다. 지베이스는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다.

1주당 가액은 1500원으로 총 410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에이프로젠이 1734만9049주, 지베이스가 1000만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계약이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에이프로젠이 지오릿에너지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내년 1월 9일이다.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다음날인 1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은 앞서 지오릿에너지를 뇌질환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사명을 지오릿에너지에서 앱트뉴로사이언스로 변경한다. 신규 사업목적으로 신약개발 및 판매 의약품 가공수탁, 제조설비 및 기구 임대업 생명공학관련 연구, 분석 대행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발맞춰 지난 4일에는 파킨슨병 예방, 치료, 진단 기술도입도 체결했다. 지오릿에너지는 에이프로젠과 협력으로 보강 특허를 추가 출원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이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메자닌 발행 한도를 늘린다는 점이다. 기존 정관 상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한도는 각각 3000억원이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각각 5조원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충분한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 1000억원 자금조달을 마무리했고, 유상증자, CB 발행도 앞두고 있지만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황금낙하산 조항도 신설했다. 황금낙하산 조항이란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발생하면 인수자 측에서 회사 경영진에 거액의 퇴직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조항이다. 지오릿에너지는 이사가 적대적 M&A로 인해 비자발적인 사임 또는 해임되는 경우 대표이사에게 100억원, 이사에게 70억원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하도록 정관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지오릿에너지의 체질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윤곽인 나온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경영권 변경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의 1000억원 CB 납입이 우선적으로 완료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전략적 투자자(SI)의 지분 인수 이후 FI가 투자를 진행하지만 지오릿에너지는 이미 이달 초 초록뱀그룹이 자금 투자를 마무리했다. 경영권 변경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프로젠 역시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납입일이 내년 5월, 6월, 11월로 멀긴 하지만 유상증자와 CB를 통해 총 49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000억원이 우선 투자된 만큼 경영권 변경과 사업 추진까지는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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