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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정경선 현대해상 전무, 경영 승계 광폭 행보…성과는③전무로 입사 후 신성장동력 발굴 도맡아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31 10:59:56

[편집자주]

보험사의 오너 경영이 과도기에 진입했다. 오너 2세를 중심으로 경영권과 지분 구조를 한 차례 정리한 보험사들은 다시 후계 작업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승계 기로에 선 오너 3세들도 임원으로 등판하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보험업에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보험사 오너 2~3세의 경영 승계 및 지배구조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07: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전무가 경영 승계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던 한 해다. 사회적 기업 창업 활동을 해왔던 정 전무는 경영수업이 비교적 늦었지만 지난해 현대해상에 전무로 입사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직책에 더해 주요업무집행책임자로 선임되며 책임경영 면모도 보였다.

다른 보험사 오너 3세들처럼 정 전무 역시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 전무는 인터넷은행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렌딧, 트래블월렛 등 핀테크 기업들과 함께 유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다만 유력 컨소시엄과의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출범 등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1년 만에 디지털·브랜딩·위험관리 총괄 임원 됐다

정경선 전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험사의 경영 승계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정 전무는 사회 공헌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자의 길을 걸어왔다. 2012년 사회적 혁신가를 지원하는 기업인 루트임팩트를, 2014년 벤처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를 설립했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건 올해부터다. 지난해 12월 현대해상 입사와 동시에 전무로 선임되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CSO 직책을 맡아 기획관리부문과 기술지원부문(디지털관련), 브랜드전략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주요업무집행책임자로 선임됐다. 리스크 관리 조직이 CSO 산하로 재편된 데 따른 조치로 홍사경 상무가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서 실무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업무의 최종 결정권은 정 전무가 보유하고 있다. 내년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책무구조도 기재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며 자발적으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정 전무가 경영 승계에 있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년 전부터 경영 수업을 받았던 보험사 오너 3세들과 달리 비교적 경영 참여가 늦었기에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 전무뿐 아니라 누나인 정정이씨도 올해 현대해상 자회사인 현대하임자산운용 부대표로 선임됐다. 한편 두 사람이 경영했던 HGI는 올해 현대해상 자회사인 현대씨앤알에 인수됐다.

남매는 현대해상의 지분 일부를 나란히 소유하고 있다. 정 전무는 2006년 현대해상 보통주 2만6400주 매입을 시작으로 2021년 13만3500주가량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현재 정 전무는 지분 0.45%, 정 부대표는 0.38%를 보유 중이다.

◇조직개편 통해 신사업 기틀 마련…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도

정 전무는 다른 오너 3세들과 마찬가지로 보험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현대해상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인 만큼 업계의 시장 포화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으라는 의미다. 현재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글로벌 진출,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는 생성형AI 및 데이터 관련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정 전무는 먼저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총 12명의 부문·본부장급 임원이 대거 바뀌며 세대교체를 이루었다. 정 전무 산하에 있던 지속가능실의 전문위원들이 임원 승진해 조직의 존재감을 키웠다.

외부 영입 인사도 눈에 띈다. 윤리준법경영강화를 위해 신설된 조직인 윤리경영실에는 25년 경력의 검사 출신 박계현 위원이 선임되었다. 기술지원부문장에 선임된 김택수 위원의 경우 카카오에서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역임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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