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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존재감 키울 묘수는②금융 계열 지배구조 재편 완료…이사회 입성·공동대표체제 수순 밟을까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24 10:52:39

[편집자주]

보험사의 오너 경영이 과도기에 진입했다. 오너 2세를 중심으로 경영권과 지분 구조를 한 차례 정리한 보험사들은 다시 후계 작업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승계 기로에 선 오너 3세들도 임원으로 등판하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보험업에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보험사 오너 2~3세의 경영 승계 및 지배구조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0: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보험사 오너 3세 중 승계 속도가 가장 빠르다. 김 사장은 경영 수업 10년째로 현재 사장직에 올라 있다. 최근 한화생명이 한화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 계열사 승계를 위한 밑그림도 마무리했다.

지분 승계 준비가 끝난 만큼 김 사장이 어떻게 입지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거친 승계 수순에 따라 사내이사 선임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내년 3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경영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분 승계 밑작업 마무리…이사회 진입 시점 다가오나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했다. 한화생명이 지난 10월 한화글로벌에셋이 보유한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다. 이로써 금융 부문을 물려받을 김동원 사장의 지분 승계 구도도 보다 명확해졌다.


이제 김 사장의 존재감을 높이는 과제만 남아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한화생명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사회 진입이 다음 수순으로 점쳐진다. 삼 형제의 맏형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같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2011년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해 2015년 한화큐셀(현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에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재는 여기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등도 맡고 있다.

김동원 사장 또한 한화생명에서만 10년째 근무하고 있어 사내이사로 등판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한다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해 조직 장악력을 보다 높일 수 있다. 동시에 사내이사 선임은 책임경영 차원에서도 승계 수순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현재 한화생명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3명의 사내이사,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사내이사로는 여승주 부회장을 비롯해 김중원 컴플라이언스실장 부사장, 신충호 보험부문장 전무가 있다. 이들은 모두 2025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여승주 CEO 3월 임기 만료…김동원 사장, 글로벌 성과 인정 받을까

여 부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CEO 인선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여 부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세 번째 임기가 만료된다. 김 사장 또한 올해말로 임기가 만료되지만 한화생명은 통상 9월에 미리 임원 인사를 진행함에 따라 현 직위에는 아직까지 변동은 없다.

업계에서는 여 부회장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여 부회장은 이번 임기에도 새 회계제도 도입 과도기에 잘 적응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보장성 보험 판매에서 성과를 냈다. 3분기 한화생명의 별도 기준 누적 순이익은 5846억원으로 전년 동기(5779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

여 부회장이 유임하더라도 향후 김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은 2002년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을 인수한 직후 신은철 당시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지낸 적이 있다.

김 사장은 올해 글로벌최고책임자(CGO)로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김 사장의 지휘 아래 보험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현재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 재계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산하 노부은행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미국 증권사인 벨로시티 지분을 인수해 선진 시장으로도 보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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