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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인사 풍향계]임추위의 결단…회장 후보에 금감원 출신 이찬우 낙점정국 불안정으로 막판까지 고심, 내년 2월 최종 선임…지주·계열사 리더십 전면 교체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30 10:36:5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핵 정국이 심화하며 차기 회장 선임을 미뤄왔던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결단을 내렸다. 회장 후보에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낙점하며 관료 출신 선임 기조를 이어갔다. 이 회장 후보는 기획재정부 및 금감원 경험을 바탕으로 당국과의 소통에 능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회장 교체가 확정되며 농협금융은 대대적인 리더십 전환기를 맞게 됐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취임 후 첫 정기 인사였던 만큼 조직 쇄신에 방점이 찍혔다. 농협금융을 비롯해 농협은행 등 계열사 5곳 수장이 새로 교체됐다.

◇이찬우 후보, 취업심사 뒤 2월 최종 선임…이석준 회장 퇴임 수순

27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 회장 후보는 현재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내년 2월 3일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그 사이 공백 기간 동안은 이재호 부사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한다.

불안정한 정세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던 농협금융이 결단을 내린 모습이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자 농협금융 임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미뤄왔다. 통상 12월 중순에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만 절차가 지연되며 계열사 CEO 인선을 미리 진행하는 등 고심에 고심을 이어갔다. 임추위는 지난 20일에야 최종 후보군 숏리스트 3인을 확정한 뒤 27일 PT발표와 심층면접을 거쳐 이 회장 후보를 최종 낙점했다.

다만 선임 절차가 미뤄지며 이 회장 후보의 공식 선임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통상 농협금융 회장 후보자들은 사전에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를 거친 후 선임이 발표되지만 이 회장 후보의 경우 내년 1월 2일에야 심사를 접수할 예정이다. 1월 24일 취업심사 승인 시 최종후보자 선정이 가능하다.

이 회장 후보는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제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복지경제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을 거쳤다. 이후에는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회장 후보는 특히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기재부 차관보로 활동하며 당시 경제 정책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청년일자리·자영업자 대책, 혁신성장 등 문 정부가 추진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크고 작은 실행 프로그램은 모두 그의 손끝을 거쳤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서구을)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이 이번에도 외부 출신 인사 선임 기조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정치권과 중앙회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농협금융지주 특성상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관료 출신 인사를 기용하는 관례를 이어왔다. 이 회장 후보는 이석준 현 회장이 국무조정실장을 지낼 때 기재부 차관보로 있기도 했다.

◇강호동표 쇄신…농협금융 회장 및 은행 등 자회사 5곳 CEO 교체

이 회장 후보가 선정됨에 따라 농협금융은 대대적인 리더십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강호동 중앙회장의 취임 후 첫 정기인사인 만큼 조직 쇄신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다.

농협금융은 앞서 계열사 인사를 통해 NH농협은행장을 교체했다. 기존의 이석용 행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강 부사장은 이전부터 은행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로 강호동 중앙회장과 같은 경남 출신 인사다.

그 외에도 NH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NH농협손해보험 및 NH저축은행 등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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