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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우리금융저축, 부진한 실적에 그룹 내 입지 '제자리걸음'①우리금융 편입 4년 흘러…금융 계열사 중 적자 유일

김경찬 기자공개 2025-01-02 12:44:18

[편집자주]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지 10여 년이 흘렀다. 영업정지·폐업 위기에 놓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그룹 내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었다. 그러나 부실 사태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점차 회복하며 꾸준한 자산 성장에 기반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동산PF에서 촉발된 위기가 또다시 저축은행 업권을 드리우고 있다. 인수 이후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성장 과정들을 되돌아보고 향후 경영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07: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지 약 4년이 흘렀다. 우리금융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였다. 편입 이후에는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연계 영업을 확대해 나갔다.

다만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그룹 내 입지를 좀처럼 다지지 못한 모습이다.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면서 계열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재건을 목표로 '리빌드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주 편입 이후 유상증자로 자본여력 제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전신은 아주저축은행이다. 아주저축은행은 2012년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이 하나로저축은행을 약 800억원에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편입 이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부실자산 감축이었다. 인수 당시 하나로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42%에 달했다. 아주저축은행은 보수적인 여신 관리에 나서며 인수 5년 만에 NPL비율을 한 자릿수대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아주저축은행은 기업금융에 쏠렸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도 집중했다. 기존 기업대출은 전체 대출의 약 80%를 차지했었다. 담보대출과 보증부 대출 위주의 여신정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개인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을 60대 40으로 가져갔다. 개인대출의 경우 상당 부분 햇살론 등 정책 자금을 중심으로 취급하며 안전자산을 늘려나갔다.


아주저축은행이 우리금융과 인연을 맺은 건 2017년 대주주인 아주산업이 매각을 추진하면서다. 우리금융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며 1000억원을 출자해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31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0년에 우리금융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아주캐피탈과 함께 인수됐다. 아주저축은행은 우리금융의 손자회사로 편입됐으며 이듬해 자회사로 전환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여력을 확대했다. 13%였던 우리금융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증자 이후 23.5%로 상승했다. 확충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그룹 계열사와 연계 영업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영업 자산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면서 현재 BIS비율은 17.76%로 경상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충청 기반 영업권역 한계 극복 전략 '디지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그룹에 편입된 이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내 입지를 탄탄한 다져온 우리금융캐피탈과는 상반된 행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은행, 우리카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거두며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저축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현재 충청지역에 영업권역을 두고 있어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도권 영업권역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망을 넓힐 계획이었으나 끝내 무산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영업권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공들이는 부문이 디지털이다. 우리금융에 편입된 이후 현장 영업 중심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모바일 금융플랫폼 '우리WON저축은행'을 오픈했으며 이듬해 전면 개편했다. 올해는 자체 전산 구축에 돌입하며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에도 나섰다.

플랫폼이 마련된 이후 중금리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취급을 확대하며 연평균 19% 내외의 높은 대출성장률을 시현했다. 5000억원 규모였던 가계대출 자산은 올해 9월말 기준 8000억원대로 성장했으며 자산 비중도 51%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대출에 쏠렸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저축은행 내 중위권의 사업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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