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Review & Preview]하이브, 주가 흔든 '어도어 악재' 막판 반등 'BTS 효과'[Review]뉴진스 이탈 가능성에 시총 수조 증발…4분기 '아미 파워'로 재도약 시동
이지혜 기자공개 2025-01-08 08:46:29
[편집자주]
하이브,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K팝을 이끈 엔터 빅4사에게 2024년은 시련의 해였다. 불확실성 속에 성장통을 겪었고 투자 심리도 급속히 식었던 한 해다. 이런 가운데 맞이한 2025년 새해에는 과연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까. K팝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를 짚어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엔터 빅4사의 성장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하이브의 주가는 예상치 못한 굴욕을 겪었다. 연초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상위 50위권에 진입해 국내 대표 엔터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듯했다. 하지만 일명 '어도어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핵심 자산인 뉴진스의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급격한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멀티 레이블 시스템 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자 하이브를 향한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됐다. 설상가상 3분기까지 매분기 이어진 실적 부진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주가 반등 신호가 뒤늦은 시점 감지됐다. 10월 들어 세븐틴 등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2025년 BTS(방탄소년단) 완전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자 지난해 연말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진 모양새다.
◇어도어 사태로 주가 하락, 52주 신저가까지
하이브 주가는 이달 2일 19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대비 1.5%(2900원) 올랐다. 시가총액은 8조1763억원이다.
1년여 전보다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2024년 1월 하이브는 주가 24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10조원을 웃돌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K팝 대표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이브의 아성은 지난해 2월 말 실적 발표 이후에도 한동안 공고하게 유지됐다. 국내 엔터사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덕분에 주가도 3월 들어강세를 보였다.
발목을 잡은 건 어도어 사태였다. 어도어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자회사)로 뉴진스를 관리하고 있던 곳이다. 그 경영권을 놓고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가 갈등을 빚었다. 하이브는 지난해 4월 22일 민 전 대표가 어도어에서 뉴진스를 빼내려고 시도했다며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이로 인해 촉발된 갈등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주장으로 이어지며 장기화하고 있다. 이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 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당시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이슈로 하이브 주가가 하락했다”며 “시장이 뉴진스의 이탈 가능성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있으며 법적 판단이 나오기까지 하이브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심리는 어도어 사태에 민감했다.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고발하고 어도어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고 시도한 지난해 4월 22일 하이브 주가는 8%가량 빠졌다. 민 전 대표가 이를 두고 첫 번째 기자회견을 진행한 날 하이브 주가는 또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런 기류가 이어져 하이브 주가는 지난해 9월 23일 15만8000원,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무려 4조원 증발했다. 뉴진스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고 나선 여파가 컸다.
◇수익성 악화 '계속'…10월 이후 주가 반등, BTS 복귀 기대?
엎친 데 덮쳐 하이브의 실적 부진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5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이 이간 영업이익은 1195억원으로 같은 기간 42% 줄었다. 순이익은 226억원으로 무려 91% 감소했다.
매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투자심리는 더 위축됐다. 수익성 악화는 어도어 사태와 맞물려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고 결국 지난해 9월 하이브 주가가 연초 대비 38%가량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하이브의 주가 하락기조는 10월을 기점으로 반전을 맞이한 모양새다. 어도어 사태보다 BTS(방탄소년단)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덕분이다. 하이브 주가는 11월 중순 21만원대까지 올 들어서는 20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실적도 양호했을 전망이다. 증권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하이브가 2024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666억원, 영업이익 899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가량 늘어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지난해 4분기 세븐틴, 엔하이픈 등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을 것”이라며 "2025년에는 BTS가 활동을 재개하는 데다 저연차 아티스트의 수익성이 강화하면서 실적이 즉각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솔루엠, 디지털 사이니지에 'AI' 결합…리테일 도약 나섰다
- [IR Briefing]와이즈넛 "AI 업계 유일 흑자 기업, 성장 자신"
- [i-point]휴마시스, 코로나19·HIV 진단 제품 성능 개선
- [Red & Blue]'HBM 기대주' 워트, 새 장비 테스트 단계
- [LS 상장후보 점검]신사업 둔화 속 빛나는 IPO 카드 에식스솔루션즈
- [유동성 풍향계]넥센타이어, 운전자본 첫 '1조' 돌파…부채 증가세 뚜렷
- [i-point]배터리솔루션즈, 전기차 LFP 배터리 전처리 시설 완공
- [i-point]노을, CES 2025서 미국 시장 본격 공략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중국 국유기업과 MOA 체결
- 에이피알, 6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엔터주 Review & Preview]하이브, 주가 흔든 '어도어 악재' 막판 반등 'BTS 효과'
- 카카오엔터, 새 팬플랫폼 '베리즈'…디어유 시너지 주목
- [2025 승부수]'IPO 사활' SLL, 사업성 입증했지만…수익·재무 '넘을 산'
- [2025 승부수]하이브의 20주년, '멀티홈 마켓 전략'으로 연다
- 엔터 빅4, 부활의 조건
- [Company Watch]하이브의 팬덤 위버스, BTS 효과·유료화 '빛 볼까'
- [AI와 저작권, 균형의 해법]윤곽 드러난 정책, 기업들 '뒷짐' 실효성 '글쎄'
- [AI와 저작권, 균형의 해법]창작자의 딜레마…저작권 제도 해법은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흥행 공식 새로 쓴 라이브러리컴퍼니, 작품 절반이 '대박'
- 바우어랩, 하나증권 주관사 선정…2027년 상장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