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건설업종 부진 속 체면 살린 현대건설[업종]상위 100위에 건설사 4곳 그쳐, 현대건설 '참여도·견제기능' 지표 선전
이민호 기자공개 2025-01-14 07:12:2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종 기업들이 이사회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체 평가대상 기업 중 상위 100위 안에 포함된 건설업종 기업이 4곳에 불과한 가운데 체면을 살린 곳은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참여도와 견제기능 지표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22위에 올랐다. 구성 지표에서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체 평가대상 기업 중 건설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이 총점 255점 만점에 209점으로 전체 평가대상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9점)와 함께 상위 1위에 오르면서 유일하게 두드러졌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경우 2023년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의 건설부문 비중이 46.1%이지만 상사부문(31.7%), 패션부문(4.9%), 리조트부문(1.9%)도 일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업종에 속한 기업 중 삼성물산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총점 179점을 받아 전체 평가대상 기업 중 22위에 올랐다. 현대건설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곳은 169점을 받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중 57위다.
2024 이사회 평가에서 건설업종에 속한 기업은 모두 13곳이다. 그러나 전체 평가대상 기업 중 상위 100위 안에 포함된 업체는 삼성물산(209점·1위), 현대건설(179점·22위), HDC현대산업개발(169점·57위), 대우건설(163점·74위) 등 4곳에 불과했다. 2024년 시공능력평가 6위인 GS건설은 100위 밖에 있다.
사실상 건설업종 체면을 살린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의 자회사(지분율 20.95%)이며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8.73%)와 기아(5.24%)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말 정기주총 결과 반영 기준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에는 최고경영자(CEO), 최고안전책임자(CSO·안전관리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재경본부장)가 포함됐다.
현대건설이 총점을 끌어올린 데는 참여도 지표에서의 선전이 한몫했다. 현대건설은 이 지표에서 40점 만점에 35점을 기록했다.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외에 2023년 한 해 동안 투명경영위원회를 8회, 보상위원회를 2회 개최해 관련 항목에서 5점 만점에 최고 점수(5점)를 받았다.
이 밖에도 △이사 평균 출석률이 100%인 점 △평균 안건통지일이 이사회 개최일로부터 7일 이전인 점 △사외이사 교육을 연 6회 실시한 점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재경기획팀)이 있고 감사위원회 교육을 연 6회 실시한 점 등이 인정돼 관련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견제기능 지표에서도 45점 만점에 33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아들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한 점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한 점 △감사위원회를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한 점 △감사위원 중 1인을 공인회계사로 선임한 점 등이 인정돼 관련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다만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아 관련 항목에서 3점에 머물렀고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회의를 연 1회 실시해 관련 항목에서 최저 점수(1점)에 그쳤다.
구성 지표에선 45점 만점에 25점으로 눈에 띄게 부진, 총점을 끌어내리는 주 요인이 됐다. 구성 지표에서 현대건설의 득점이 저조했던 항목을 따져보면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인 점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 위원회 외에 위원회를 2개만 설치한 점 △이사회 지원 업무를 IR팀에서 겸하는 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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