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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사업관리실 재경본부 재배치 '리스크 관리' 기존 대형개발사업 관리, 수익성·유동성 제고 목표…이한우 신임대표 '불확실성 대응' 초점

박새롬 기자공개 2024-12-23 08:00: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사업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기존 현장사업지원 중심이던 사업관리실을 재경본부 산하로 재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재경본부를 이끄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차원에서 직접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수익성 및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10일 임원 인사에서 회사 전략과 재무 파트를 총괄하는 인물들을 전무로 승진시킨 것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이번 조직개편 방향성과 맞물린다.

현대건설은 20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7본부 6사업부 50실 체제에서 7본부 6사업부 53실로 3개실이 늘어났다. 이번 개편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기존 안전관리본부 산하에 있던 안전사업지원실을 '사업관리실'로 편제 변경하고 재경본부 산하로 배치했다. 기존에는 수행 현장의 사업지원 기능에 그쳤다면, 이번 개편으로 사업 현장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사업 수익성과 유동성을 개선하는 조직으로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CFO가 이끄는 재무 조직에서 사업장 리스크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사 차원에서도 재무 파트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재경본부장으로 근무 중인 김도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일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김 CFO는 이한우 신임대표가 내년 1월 3일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임시 대표도 맡고 있다.

김도형 CFO가 이끄는 재경본부는 늘어난 우발채무 등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브릿지론 우발채무 규모를 줄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3분기 말 별도기준 PF 우발채무는 보증금액 기준 10조956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9875억원보다 늘었다. 이중 브릿지론 신용보강 금액은 3조9944억원으로 전체 PF 우발채무의 36.46%, 별도기준 자기자본 6조9245억원의 57.69%에 해당하는 수치다. 단 상반기 말 브릿지론 신용보강 금액 4조4587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수익성도 감소하는 추세다.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7435억원에서 5125억원으로 20%, 당기순이익은 5442억원에서 3946억원으로 27.5% 각각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132%로 우량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126%, 올해 상반기 말 130.26%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79%에서 올 3분기 말 169%로 낮아졌다. 유동비율이 200% 이상이면 1년 내 갚아야 할 채무보다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2배가량 많아 건전하다고 평가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개발사업부 산하에 민간투자개발실이 사라지고 개발사업전략추진실이 신설된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기존에는 민간사업 영업이 중심 기능이었다면 앞으로 개발사업전략추진실에서는 기존 수주한 대형 개발사업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게 된다. 기존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미수채권을 회수하고 브릿지론 단계인 사업장의 본PF 전환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자율조직인 'PF사업지원팀'도 신설했다. 앞서 현대건설이 PF 관련 의사결정 과정을 재정립한다는 취지로 구축한 리스크 관리 협의체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이달 10일 임원인사를 통해 회사의 전략과 재무 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들을 전무로 승진시킨 점도 이번 조직개편과 궤를 같이 한다. 과거 인사실장으로 근무했던 구영철 전략기획사업부장(상무)과 김도형 재경본부장(상무)으로 승진한 바 있다. 김 CFO는 PF사업지원팀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과 인사 기조는 이한우 신임대표 부사장을 필두로 업황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1970년생인 이 부사장은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통해 신임대표로 내정됐다. 기존 사업관리를 통해 건축·주택부문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사장은 직전까지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역임했으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현장소장, 주택지원실장,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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