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벤처 활용법]포스코GS에코머티, '경영' 포스코 '재무' GS②GS에너지, 이사·감사에 재무전문가 선임…사업 확장에 재무 역량 중요
이민호 기자공개 2025-01-06 08:13:47
[편집자주]
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5: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이하 포스코GS에코머티) 이사회는 조인트벤처(JV) 파트너인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양분하고 있다. 이사 구성은 '경영은 포스코, 재무는 GS'로 요약할 수 있다. 당장 그룹 계열사와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와 달리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재무 역량이 중요한 GS에너지의 과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포스코그룹과 GS그룹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조인트벤처(포스코GS에코머티)가 또 다른 조인트벤처(포스코HY클린메탈)를 지배하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사실상 중간지주사 성격의 포스코GS에코머티를 51대 49 비율로 거느리고 포스코GS에코머티와 중국 화유코발트가 실질적인 사업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75대 25 비율로 산하에 둔 구조다.
이런 지배구조는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GS에코머티 설립 때 현금출자가 아닌 당시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HY클린메탈 지분 65% 전량(836억원)을 현물출자하면서 형성됐다. 반면 GS에너지는 827억원을 현금출자했다. 포스코GS에코머티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 폐배터리 재활용뿐 아니라 2차전지 진단과 평가 등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만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의 절반을 현금으로 보유한 채 이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지분율대로 포스코GS에코머티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GS에코머티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율이 51%인 만큼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3명을 선임한 반면 GS에너지는 지분율이 49%로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2명을 선임했다.
포스코GS에코머티 이사회 구성을 보면 '경영은 포스코, 재무는 GS'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소재사업팀 인력을 포스코GS에코머티 이사에 대거 겸직시키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포함한 2차전지 소재 관련 실무에 밝은 인물들이다.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사업팀 상무가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를, 이형준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사업팀 부장과 김종명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사업팀 리더가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포스코GS에코머티와 포스코그룹 계열사간 밸류체인을 형성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핵심 중 하나는 원재료인 블랙파우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인데 실질적인 사업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에 블랙파우더 공급을 담당하는 곳이 포스코홀딩스 자회사인 무역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지분율 70.71%)과 폴란드 블랙파우더 제조사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100%)다. 포스코GS에코머티 경영에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사업팀이 주력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면 GS에너지는 포스코GS에코머티 이사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테스크포스(TF) 인력을 배치한 가운데 사내이사로 재무 전문가를 선임한 점이 눈에 띈다. GS에너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테스크포스(TF) 상무 출신인 남상준 포스코GS에코머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다. 남 CFO는 포스코HY클린메탈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선임돼 있다. 특히 GS에너지는 포스코GS에코머티 이사뿐 아니라 감사에도 재무 전문가인 유정우 GS에너지 재무부문장(CFO) 상무를 겸직시키고 있다.
GS에너지는 포스코GS에너지 출범 당시 폐배터리 재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GS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포스코GS에너지나 포스코HY클린메탈이 GS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나 매입은 없다. 그러나 GS에너지는 포스코GS에너지 지분 49% 확보에 827억원의 적지 않은 현금을 투입했다. GS에너지로서는 당장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보다 2차전지 진단과 평가 등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재무 역량이 더 중요하고 이런 상황이 이사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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