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VC협회장 선거/thebell interview]송은강 대표 "중립적 위치에서 '상생' 이끌어낼 것"①설립 18년차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업계 봉사 위해 출마 결정, 경청 리더십 강조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13 07:48:2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커리어를 벤처캐피탈(VC)업계 발전에 기여하며 보내고 싶었다. 하우스 규모나 형태와 상관 없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경청하는 협회장이 되겠다."제 16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 후보중 한명인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지난 7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VC협회장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소신을 밝혔다. 개인의 명예나 하우스의 성장이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차기 VC협회장에는 송 대표를 포함해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학균 퀀텀벤처스 대표 등 4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오는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다양한 이해 관계 조율 목표…구체적인 공약은 아직"
1964년생인 송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 학사와 KAIST 전산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8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해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그룹회장 비서실 TF 등을 거쳤다.
1997년 VC업계에 입문했다. 캠브리지삼성파트너스 투자팀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MVP창업투자(현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코파운더이기도 하다. 2008년 국내 3호 유한책임회사(LLC)형 VC 캡스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다만 2010년대 들어 주식회사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 2023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상장사로 도약했다.
송 대표는 대외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VC 대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업계 네트워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총 13명의 VC협회 부회장단에 상대적으로 운용자산(AUM) 규모가 작은 캡스톤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캡스톤파트너스의 AUM은 4715억원으로 케이넷투자파트너스, SJ투자파트너스 다음으로 부회장단 가운데 세번째로 적다.
그는 그동안 업계에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자 협회장에 지원했다고 운을 뗐다. 30년 가까이 생태계에 몸 담았던만큼 업계를 위해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으리라는 판단을 했다.
송 대표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커리어의 마지막이 다가오다보니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평소 고민이 많았다"며 "VC협회장이 돼서 업계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회추위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공약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협회장이 되고자 하는지는 분명하게 피력했다.
송 대표는 "이전과 다르게 VC업계 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생기고 있다"며 "하우스 규모나 형태에 따라 이해관계가 조금씩 엇갈리고 있는데 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경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협회 회원사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회 내에 다양한 분과를 만들 예정이다. 그는 "소형사, 대형사,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 LLC형 VC 등 소모임을 만들어 이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모두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경선, 오히려 업계 알릴 기회…공정한 경쟁 가장 중요"
송 대표는 회추위를 앞둔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VC협회장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면서 경선을 앞두고 있는데 시작부터 시장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면 안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선을 통해 협회장 선거를 진행하다보니 오히려 업계 내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경선 과정에서 다양한 VC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논의하다보면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쟁이 과열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후보 모두가 충분히 협회장을 수행할 역량이 있기 때문에 보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VC업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협회장 업무를 수행할 것을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도 하고 있다. 코파운더인 황태철 부사장을 VC부문 대표로 승진시키고 본인은 협회장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송 대표는 "협회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협회장이 그만큼 외부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기관과의 소통뿐 아니라 시장에서 VC업계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협회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 등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업무들이 업계 성장에 이미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협회장이 된다면 이같은 업무들이 끊어지지 않고 더 구체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다른 후보가 협회장이 되더라도 업계 일원으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겠다"며 "업계 구성원들이 같이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선배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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