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삼성전자 이어 LG전자 "휴머노이드 로봇 진출"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 조명
성상우 기자공개 2025-01-15 14:12:5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5: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하이젠알앤엠 주가가 상장 후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국내 증시 로봇 테마의 훈풍이 하이젠알앤엠에게까지 불어온 덕분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추진 소식에 이어 오늘(9일)은 LG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진출 소식까지 나오면서 로봇 섹터 전체에 걸쳐 수급이 몰리는 양상인데요. 로봇용 액츄에이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하이젠알앤엠이 핵심 관련주로 편입된 모습입니다.
하이젠알앤엠 주가는 사실 상장 직후엔 몇 개월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7000원)의 2배가 넘는 1만8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둘째날부터 하락세가 시작됐죠.
9000원대까지 빠졌던 주가는 수 차례의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지난달 초까진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본격 반등세는 연말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전에 몇 차례 있었던 반등과는 다르게 힘이 실렸죠. 저항점으로 여겨졌던 박스 상단 가격대인 1만5000원선까지 넘어섰습니다. 지난 2일 상한가가 나오면서 1만3000원대에서 1만7000원대로 단번에 올라섰죠.
상한가 이후 조정을 받는 듯했지만 또 한번 급등이 나왔습니다. 5거래일만에 다시 상한가가 나오며넛 주가는 2만1000원선을 넘어섰습니다. 8일 오후 2시 기준 거래되고 있는 2만1450원은 상장 이후 최고가입니다. 상장일인 지난해 6월 27일에 2만1300원을 장 중 한번 터치한 것 이후론 2만원대 가격은 처음입니다.
◇Industry & Event
하이젠알앤엠은 2007년 ‘다노인베스트먼트’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설립 직후 ‘하이젠모터’로 사명을 바꾼 후 오티스엘리베이터의 산업용 모터 사업부를 인수해 모터 중심의 사업모델을 갖췄죠.
인수를 통해 확보한 모터사업부의 전신은 LG전자 모터사업부입니다. LG전자 사업부 시절 서보모터 부문에서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쌓아온 덕분에 하이젠모터로 간판을 바꿔단 이후로도 순탄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이젠알앤엠은 최근엔 협동로봇, 물류로봇, 휴머노이드 등의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액추에이터 엔지니어링까지 제공하는 ‘스마트 액추에이터 솔루션’ 기술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부턴 국내 대기업 로봇 메이커 A사에 다종의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레퍼런스를 쌓았습니다. 그 외 다양한 로봇 메이커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700억~800억원대의 연매출 외형을 유지했습니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도 로봇용 액추에이터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증시에서도 로봇 섹터에 대한 수급이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업용 모터 생산업체인 하이젠알앤엠이 로봇 관련주로 편입될 수 있었던 이유가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을 시작한 덕분이죠. 로봇용 액추에이터는 로봇 산업이 본격 개화기로 들어설 경우 가장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품입니다.
◇Market View
핫한 섹터에 속한 종목인 만큼 시장 관심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많진 않지만 하이젠알앤엠을 조명하는 분석보고서가 증권사를 비롯해 각종 리서치업체에서 나오고 있죠.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하이젠알앤엠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뷰를 담았습니다. 보고서엔 “향후 협동로봇, 물류로봇(AMR) 등의 로봇 고객사를 확장하고 범용모터 추가 개발을 통해 기존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액추에이터 공급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EV, 우주항공, 트랙터 등 다양한 산업으로 진출할 전망”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로봇 사업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신사업 부문이 힘을 보탤 전망”이라며 “로봇 부문에선 5kg급 협동로봇 및 AMR용 액추에이터 개발을 완료해 A사 및 관련 계열사로 공급할 예정이며 3종 모터(200W, 760W, 1,200W)도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하이젠알앤엠의 재무파트 키맨으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고 있는 김기진 부사장을 들 수 있습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에 20년 넘게 몸 담았던 인물이죠. 두산에너빌리티는 하이젠알앤엠 창업자인 김재학 대표와 인연을 맺은 곳이기도 합니다. 재직 기간이 정확히 겹치죠.
당시 김 대표는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까지 맡았고 김 부사장은 상무직까지 올랐습니다. 김 부사장 역시 하이젠알앤엠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와의 인연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이날 더벨과의 통화에서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저희도 모르겠다”면서 “회사에 일단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겠다고 했고 LG전자도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안다”면서 “산업 차원의 호재들이 회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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