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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스테이킹 개편' 빗썸, 하락장 대비 '포석'보상율 높은 고정형 상품 추가, 고객 참여 적극 유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14 07:59:1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그간 빗썸은 공격적인 상장과 이벤트를 추지하며 거래 점유율 상승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 스테이킹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하락장에서도 투자자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2022-2023년 하락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하는 경험을 한 바 있다. 이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미리 서비스를 개편해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의견 반영, 스테이킹 선택지 확대

빗썸은 지난 9일 스테이킹 서비스를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5월에도 서비스명을 빗썸플러스에서 빗썸스테이킹으로 바꾸고 서비스 페이지에 변화를 준 바 있다. 8개월만의 추가 개편이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위임해 두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투자 방식이다. 블록체인 제안, 검증 등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량의 가상자산이 필요하다. 이에 투자자가 스테이킹에 참여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자동으로 보안 유지 대가를 지급한다.

개인이 직접 스테이킹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지식이 필요하다. 탈중앙화 시스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국내 다수의 거래소가 고객으로부터 코인을 위임받아 스테이킹에 참여하고 보상을 배분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존에 빗썸은 자유형 스테이킹만 지원했었다. 본래 스테이킹을 해지하고 원금과 보상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언스테이킹'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짧게는 몇시간에서 길게는 몇주가 걸린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빗썸을 포함한 일부 거래소는 자유형 스테이킹을 지원했다. 고객이 해지를 신청할 경우 거래소 자체 예비물량을 활용해 빠르게 원금과 보상을 돌려준다. 이후 언스테이킹이 완료되면 이를 거래소가 정산해 가져간다.

자유형 스테이킹에는 단점도 있다. 보상이 적다. 이더리움 기준 정식 스테이킹을 거치면 연 2.5~3%의 보상이 나오지만 자유형 스테이킹은 0.69%에 불과하다. 빗썸도 이런 의견을 수용해 고정형 스테이킹을 추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빗썸이 고정형 스테이킹에 추가한 가상자산은 △이더리움 △솔라나 △세이 △코스모스 △폴리곤 등이다. 15종을 지원하는 자유형보다 종류는 적지만 높은 보상을 제공한다. 코스모스 기준 보상율은 연 16.68%에 달한다.


◇아직 스테이킹 이용자 많지 않아…상승장서 미리 '흥미 유발' 전략

스테이킹은 아직까지 존재감이 미비하지만 잘 키운다면 거래소에게 불황에도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거래소는 스테이킹 과정 중 발생한 전체 보상에서 노드 운영비 등을 차감하고 잔여 수량 중 일부는 수수료로 수취하고 있다. 빗썸은 구체적인 수수료율을 공지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거래소가 약 10%를 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유일한 수입원은 거래수수료다. 하락장에서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수익도 줄어들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 반면 스테이킹은 장세와 무관하게 꾸준한 보상이 나온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능숙한 투자자들은 이를 꾸준히 이용한다.

국내서는 아직 스테이킹에 익숙한 고객이 많지 않아 수익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커지지 못했다. 이에 빗썸은 스테이킹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빗썸포인트 또는 이더리움을 지급하는 등 각종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가상자산 상승장일 때 고객을 미리 확보해 두고 하락장에서도 거래수수료 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짜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 관계자는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한 차원의 개편"이라며 "이번 변화로 자유형, 고정형 중 투자성향에 적합한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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