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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신사업 CIC 체제 정리 수순 '2년만에 원점' 인피니스타 부문 인력 타 부서 흡수 검토, 베터 등 사업 실패 여파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09 09:02:1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신사업 조직 인피니스타 해체를 검토 중이다. CEO 직속 조직으로 출범한지 약 2년만이다.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를 표방했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탓이다. 곧 있을 정기인사 조직개편을 통해 인피니스타 구성원들을 통신, 콘텐츠 등 다른 부서로 나눠 배치할 전망이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U+는 170명 가량이 속해 있는 인피니스타 부문 해산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인피니스타에서 운영하던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부문 해체 시 타 부문에 인력과 서비스를 흡수시켜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스타는 CEO 직속 부문 중 하나다. 황현식 사장이 비통신 매출을 키우기 위해 2022년 야심차게 설립한 사업부로 외부 인력도 적극 영입했었다. CIC 체제로 운영하기 위헤 '무한'이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인피니티'와 '스타트업'을 합성해 만든 부서명을 붙여 출범했다.

같은해 인피니스타에서는 스포츠 플랫폼 프로젝트를 육성, 기존에 운영 중이던 스포츠 플랫폼을 통합해 '스포키'를 출시했다. 프로야구, 골프 등 팬덤을 가진 스포츠 종목 실시간 방송, 경기결과 분석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스포키는 작년말 기준 3000만명 사용자를 모집하는 등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부진했던 사업도 있다. 작년 말 출시한 SNS '베터'가 대표적이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결합한 느낌의 플랫폼으로 사진과 함께 1000자 이내 글을 기록할 수 있다. 3년안에 이용자 100만명 확보 목표를 내놨지만 성과는 예상보다 저조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다운로드 횟수가 '10만회 이상'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 통신 사업 개발에 주력하던 부서지만 방향을 전환하기도 했다. 작년 말에는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통신 요금제 16종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너겟'을 츨시했다. 구간별 데이터 제공량, 속도제어 옵션 등을 선택해 요금제를 조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U+는 기존 부서와 인피니스타 사업 영역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CIC 체제를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올해는 인피니스타가 배출한 신규 프로젝트 소식도 없었다. 이에 너겟팀은 통신 부문으로 플랫폼 관련 팀들은 콘텐츠 부문으로 나뉘어 배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IC를 폐지하는 게 국내 IT 업계 트렌드이기도 하다. 조직을 간소화하고 인공지능(AI)에 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함이다. 본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움직임다. 네이버가 대표 예시다. 올해 중순 CIC를 전면 폐지하고 본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12개 전문조직을 신설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피니스타 부문 개편은 기정 사실처럼 공유되고 있다"며 "다만 사업부를 어떻게 쪼개고 또 어떤 부서와 통합시킬지는 추후 논의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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