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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경고' 에이직랜드, 임원들의 잇단 자사주 매도 경영진 주식보유량 네번째 장창은 전무, 주가 롤러코스터 속 이문 남기기

김경태 기자공개 2025-01-14 08:57:2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에이직랜드(ASICLAND)의 주요 임원들이 주가 상승 국면에서 잇단 자사주 장내매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임원 중 주식 보유량이 네 번째로 많은 장창은 시스템온칩(SoC)본부 전무가 차익을 실현했다.

에이직랜드는 급격한 주가 상승이 이뤄지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경영진은 자사주 매각에 나섰다는 건 결국 '고점 매각'을 통한 이익 남기기 시도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전무는 이달 8일 에이직랜드 보통주 5만729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1주당 매각가는 4만126원이다. 총금액은 20억3555원이다.

장 전무가 장내에서 주식 매각에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에이직랜드가 상장하던 2023년 11월에는 보통주 22만5189주를 보유했다. 그러다 작년 5월 1만주를 배우자에 증여했다. 같은 달 20일에는 2만주를 1주당 5만306원에 팔았다. 총금액은 10억612만원이다.


장 전무의 이번 주식 매각이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에이직랜드 임원들의 행보 때문이다. 에이직랜드 주가는 작년 2월 26일 7만8700원을 찍을 정도로 기업공개(IPO)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 후 대체로 하락세에 있었고 작년 8월에는 2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주가가 3만원대로 반등한 시점에 복수의 임원이 보유하던 주식을 발빠르게 처분했다. 통상 기업 임원들은 고점에 비해 주가가 하락하면 가격 방어를 위해 매입에 나서는 데 반대의 행보를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부서를 총괄하는 경영진인 장 전무의 장내매도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이종민 대표, 장성식 개발총괄 부사장, 이석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주식을 갖고 있다.

이번에 장 전무가 매각한 주식은 작년 10월과 11월에 이석용 글로벌전략본부 총괄 상무, 신인균 PI팀 이사, 배대희 SoC본부 이사가 장내매도했던 물량의 4배 이상이다.


에이직랜드는 최근 2~3개월 사이에 주가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했다. 작년 11월 14일 종가는 2만8150원으로 3만원이 깨졌다. 그런데 다음 날(15일) 종가는 3만650원으로 8.9% 반등했다.

주가가 급반등한 작년 11월 15일은 에이직랜드가 수주 공시를 했던 날이다. 당시 에이직랜드는 딥엑스와 95억원 규모의 주문형 반도체 설계 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최초 계약이 맺어진 시점은 작년 상반기였다.

에이직랜드는 "상기 계약은 최초 2024년 4월 25일에 계약이 체결됐다"며 "이후 2024년 11월 15일 계약금액이 변경됨에 따라 공시의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 후 주가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12월 9일에는 2만205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주가는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면 3만원선을 회복하고 이달 3일에 4만원을 돌파했다.

주가가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9일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를 하기도 했다. 장 전무가 작년 4분기 복수 임원의 매도처럼 에이직랜드의 주가가 단기간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와중에 고점에서 이문을 남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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