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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펴는 현대오토에버]'엔비디아 효과' 본격화하나...주식시장이 먼저 '화답'③그룹과 엔비디아 전략적 제휴, 최대수혜 현대오토에버...성장 키워드 '핵심인재 영입'

박완준 기자공개 2025-01-14 07:39:35

[편집자주]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적용 범위가 개인을 넘어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수주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SW)의 중심을 잡고 있는 현대오토에버 성장세가 무섭다. 자동차 SW를 중심으로 한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 순위를 뒤흔들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전환(DX)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사업에 집중하며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IT 및 클라우드 사업 전략과 현황을 더벨이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거래량은 가격의 추세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통상 시장 변동성에 따른 거래량 변화는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동주식이 적은 종목일수록 주가는 거래량과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도 최근 거래량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반년 만에 하루 거래량이 40만주를 넘어서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모습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와 기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의 최대주주 지분이 76.14%에 달해 시장에 풀린 유동주식 비율이 20.71%에 불과하다.

◇'엔비디아 협력' 가시화…거래량 5배 '폭증'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에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52주 최저가인 12만3000원에서 이달 13일 장중 14만3400원까지 상승했다.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불확실한 소프트웨어(SW) 사업 전망의 우려가 선반영되며 추세 전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현대오토에버의 주가 흐름표.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달 10일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접목한 모빌리티 분야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번 전략적 제휴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룹의 SDV 개발 최전선에 배치된 계열사인 만큼 엔비디아와 직접 교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엔비디아가 개별 기업이 아니라 기업 집단과 동맹을 맺은 것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인 만큼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그룹 내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달 10일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6.37% 오른 14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6.10%)와 기아(2.23%)보다 강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이 각각 4만3733주, 2만2605주를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거래량도 반 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만~7만주에 불과했지만, 이달 10일 40만1806주가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 4일 40만2884주 이후 최대이며, 전일(7만2873주) 대비로도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주가는 14만3000원을 넘어서며 저항선도 모두 돌파했다. 7거래일 만에 5~60일 지지선을 넘어서며 단기 상승의 여력을 확보해 투자 심리를 회복시켰다. 다만 중장기적 흐름을 판단하는 120일 지지선은 넘지 못해 불확실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SW 사업부가 매출 트렌드를 이끌며 성장세를 지속 중이나, 매출 75%를 차지하는 내비게이션에서 성장률 둔화가 포착된다"며 "완성자 판매량 증가율이 둔화되는 점, 주요 선진시장의 탑재율이 80% 수준에 도달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인재 영입' 적극적…미래 성장성 '청신호'

현대오토에버는 외부 인재를 적극 채용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순혈주의 기조를 깨고 능력 중심의 인재를 대거 채용하는 현대차그룹 기조에 발맞춰 움직이는 모습이다.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점이 주가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달 13일 DX(디지털전환)센터를 신설하고, 삼성SDS 출신의 김지현 상무(사진)를 초대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삼성SDS와 시스코 등 국내외 IT 기업에서 고객경험(CX)·사용자경험(UX) 디자인 전략 수립과 글로벌 DX 체계 정립 등의 경험이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부터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쏘카, 라이엇게임즈, 에이티커니(AT커니),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국내외 주요 IT 기업에서 상무급 외부 임원 7명을 선임한 내용이 골자다. 2023년 영입한 외부 출신 임원이 2명이었던 점과 대조하면 3.5배 늘었고, 전체 미등기임원(21명)의 3분의 1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4월 전사지원관리(ERP)센터를 신설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ERP 기술 리더와 ITO 운영 총괄을 지낸 김선우 상무를 영입했다.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류석문 SW플랫폼사업부장도 영입했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클라우드 사업을 이끌 인재도 발굴했다. 네이버클라우드에서 경력을 쌓은 최원혁 보안총괄임원(CISO)과 쏘카 출신의 지두현 SW개발센터장을 영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AWS와 구글, 오라클 등을 두루 거친 양승도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을 발탁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올해도 사업 발굴을 위한 핵심 인재 영입을 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고객 중심의 SW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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