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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ADC 딜 주인공 '에임드바이오', FGFR3 차별화 핵심 창업주 임상경험으로 다른 접근법에 집중, ADC 접목시켜 '계열 내 최초' 전략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15 08:05:3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가켐바이오의 연속 기술이전(L/O) 딜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로 항암시장의 빅이슈가 된 '항체약물접합체(ADC)'. 국내에서도 ADC 개발 붐이 일며 다양한 전문 개발 벤처들이 등장했다.

많은 국내 업체를 제치고 업력 7년의 에임드바이오가 두 번째 글로벌 ADC L/O 주인공으로 올랐다. FGFR3 특화된 ADC로 차별화를 꾀한 점이 성공 포인트로 꼽힌다.

◇항체 개발 특화, 빅데이터·환자유래세포로 유망 물질 발굴

에임드바이오가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일정이 있는 14일 2025년 청사년 첫 글로벌 L/O 소식을 알렸다. 미국 바이오텍 바이오헤이븐과 ADC 신약물질 'AMB302' 글로벌 개발권리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과 마일스톤, 총 계약규모 모두 비공개지만 이번 딜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에임드바이오 설립 후 7년 만에 이룬 첫 L/O라는 점, 리가켐바이오 외 ADC 글로벌 딜을 성사시킨 국내 바이오텍이라는 점에서다.

그간 ADC 딜은 리가켐바이오의 전유물과 다름없었다. 일찍이 ADC에 진출해 글로벌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덕분에 영국 익수다, 중국 씨스톤, 중국 포순파마, 미국 얀센, 일본 오노약품 등 수많은 L/O를 성사시켰다. 국내 ADC 개발 붐이 일게 한 주역이기도 하다.

ADC 신약 '엔허투'의 성공적인 데뷔로 글로벌 ADC 확보 경쟁이 일면서 ADC는 여전히 항암 시장에서 '핫'한 모달리티다. 리가켐바이오 외에도 인투셀, 앱티스, 에임드바이오, 피노바이오 등 ADC 전문개발 바이오텍이 등장했고 에이비엘바이오 등 항체 개발 회사도 ADC로 확장한 배경이다.

에임드바이오는 ADC 핵심 3요소 '항체-링커-페이로드' 중에서도 항체에 특화된 곳이다. 3세대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항체는 외부에서 도입하는 리가켐바이오와 다른 길을 걸었다.

항체에 집중한 건 30여년간 의료현장에서 뇌질환 환자를 치료했던 남도현 신경외과 교수의 경력이 기반이 됐다. 의료 현장에서 효과적인 바이오마커와 임상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는 것의 중요성을 일찍이 파악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설립 직후 임상 및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플랫폼과 환자유래세포(PDC) 및 환자유래 이종이식(PDX) 모델을 구축했다. 빅데이터로 효과적인 치료 표적 유전자를 선별하고 환자유래모델 플랫폼으로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 예측의 신뢰도를 높였다. PDC/PDX 기반 항체 선별로 ADC의 정밀성과 효과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30년 치료경험으로 주목한 'FGFR3'에 ADC 접목, 차별화 성공 포인트

이 과정으로 탄생한 에임드바이오의 첫 파이프라인이 FGFR3 타깃 물질이다. FGFR3은 교모세포종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로 뇌암을 연구하던 남 교수가 일찍이 주목했던 바이오마커다. 교모세포종뿐 아니라 방광암, 자궁경부암, 비임두암 등에서도 과발현되는 경향을 보인다.

유망 타깃과 물질을 도출한 후 해당 물질에 적합한 링커와 페이로드를 지닌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에임드바이오의 접근법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중국 ADC 전문기업 진퀀텀과 손을 잡으며 FGFR3-ADC AMB302로 발전시켰다. 이중항체를 확보한 후 부족한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전문 기업에서 수혈받는 에이비엘바이오와 유사하다.

표적물질에 집중한 에임드바이오의 전략은 결론적으로 차별화 요소가 됐다. FGFR3을 표적하는 단일항체는 지난해 초 글로벌에서 첫 신약이 나온 이제 막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분야다. 에임드바이오는 단일 표적항체에서 한 발 더 나아간 FGFR3-ADC으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노린다.

리가켐바이오는 국내 ADC 기업 중 가장 많은 ADC 파이프라인을 자랑한다. HER2, ROR1, Trop2, CD19, CLDN18.2 등 다양한 표적항체를 결합한 ADC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 중 FGFR3 타깃은 없다. 에임드바이오는 ADC 파이프라인이 많지 않지만 리가켐바이오가 개발하지 않았던 영역을 선점했다.

글로벌로 넓혀봐도 FGFR3-ADC 파이프라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단일표적항체와 이에 대한 병용요법 위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향후 FGFR3 표적에서 에임드바이오 물질이 치명적인 독성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효과를 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첫 글로벌 임상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글로벌 개발 경험이 풍부한 바이오헤이븐과 함께 하는 것이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에임드바이오도 ADC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체 링커와 페이로드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 작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페이로드와 그 접합 부위 화학반응을 개선하는 연구를 통해 고형암에 쓸 수 있는 2종의 링커-페이로드를 확보했다.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신규 페이로드 발굴도 진행 중이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미국 1상은 환자수가 많고 미충족수요가 높은 방광암, 두경부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며 지난해 미국 승인받은 1상을 바이오헤이븐이 이끌어가게 된다"며 "바이오헤이븐은 신경계질환뿐 아니라 항암제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췄고 ADC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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