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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회'표 리더십 여전…자산운용업계 곳곳 포진 김준기·김현기·엄준흠 등 대표적…"학연-실력 공존"

고은서 기자공개 2025-01-21 14:56: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서금회'라는 이름이 단순한 학연 모임을 넘어서고 있다. 동문회를 넘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자산운용사에서도 많은 리더를 배출하는 기반이 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강대학교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는 현재 자산운용 업계에서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로 자리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금회는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 사이에서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됐으며 금융권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서금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긍정적인 평가만큼이나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학맥 위주의 인사 구조가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서금회 출신들이 주요 자리에 오르면서 발생하는 폐쇄적 조직 문화와 외부 인재 유입 제한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자산운용사 내 서금회 출신 인물들은 전문성과 성과를 통해 신뢰를 얻으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현재 서금회 출신으로 활동 중인 인물들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김기현 대표와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의 김준기 대표가 있다. 김기현 대표는 리스크 관리와 투자 전문성을 기반으로 키움운용을 국내 주요 운용사로 성장시켰다. 김준기 대표는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를 통해 하이즈에셋의 입지를 다지며 업계 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대표도 서금회 출신 인물 중 하나다. 1991년 신영증권으로 입사한 엄 대표는 30년 넘게 채권 운용, 파생상품 본부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대표로 취임한지는 1년이 채 못 미친다. 신영자산운용이 설립될 당시 신영증권 투자신탁부 소속으로 투자신탁판매업무 시스템 및 조직 구충 등 운용 실무를 담당해 신영자산운용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한 바 있다.

퇴임한 서금회 출신 인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경록 전 대표와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있다. 김경록 전 대표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확장과 혁신적인 투자 전략 수립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고문으로서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최영권 전 대표는 1989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한 이후 국민은행 신탁부, 플러스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를 거쳐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 하이자산운용(현 브이아이자산운용) 대표직을 거쳤다. 우라자산운용을 약 5년간 이끌다 지난해 3월 퇴임했다.

우리자산운용 초대 수장으로 외형 성장과 실적 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용자산 규모(AUM)는 18조원에서 약 30조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퇴직연금 시장 등 신사업에 뛰어들며 수익원 다각화를 이끌었다.

서금회 출신 리더들이 자산운용사 대표직에 많이 오르는 이유는 학연뿐 아니라 실질적인 리더십과 전문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서금회 네트워크는 인사 추천이나 연대를 넘어서 업계 내 정보 공유의 장"이라며 "서금회 출신들은 각자만의 뚜렷한 철학과 전문성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전 대표,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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