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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CFO]삼성SDS, CEO 교체에도 안정태 CFO와 '동행 계속'⑫그룹 상장계열사 최고령·최장수 재무총괄…'연봉킹'도 유력

최은수 기자공개 2025-01-22 08:17:04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는 지난해 녹록지 않은 경영상황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IT업계의 숙명처럼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판단하고 약 4년만에 대표이사(CEO)를 교체했다.

그럼에도 안정태 삼성SDS 부사장(CFO, 사진)은 자리를 지키며 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재무 안정과 균형감을 유지하는 특명을 받았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2026년까지로 예정된 사내이사 임기 동안 CFO로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안 CFO가 현재 삼성그룹 상장사 재무총괄 중 가장 오래 재직중이며 '최연장자'인 점에도 눈길이 쏠린다.

◇빠른 변화 속에서도 균형감 지키며 실적 입증한 안정태 CFO

안 부사장은 2020년 3월 삼성SDS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1964년 2월생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미주총괄 지원팀장을 지냈다. 이후 삼성전자 북미총괄 지원팀장, 삼성전자 VD 지원팀장, 삼성전자 감사팀장을 거쳐 2020년 삼성SDS 경영지원실장으로 부임했다.

삼성SDS에 합류한 해 열린 정기 주주총회서 사내이사가 됐다. 부임 후 양호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사업기회 관리체계 재점검, 사업리스크 사전분석 강화 등 경영프로세스를 혁신한 점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더불어 해외 개발센터 활용 확대 등 경영효율성을 제고시킨 점이 높이 평가됐다. 2023년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배경이다.

올해로 삼성SDS CFO를 맡은지 6년차다. 지금껏 꾸준히 실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왔다.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0조1859억원, 영업이익은 69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 17.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급변하는 기업 솔루션 시장에서 삼성SDS도 생존을 위한 지속적인 변화와 투자를 요구받고 있다. 삼성SDS가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안 CFO의 롱런을 지지한 것도 변화 속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한 맥락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안 CFO를 '내실 강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로 평가한다.

◇어려운 그룹 경영환경, 최장수 CFO에 돌아오는 여러 타이틀

삼성전자는 대개 CEO뿐만 아니라 CFO에도 임원 연령에 따라 임기를 조정하는 '60세룰'을 암묵적으로 적용해 왔다. 최근 경영 쇄신 등을 이유로 강도 높은 계열사 C레벨 인사를 마무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만 60세가 넘은 CFO들은 다른 보직을 맡거나 계약이 종료됐다.

안 CFO는 이런 내부 제도와 급변하는 업황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상장계열사 재무총괄 가운데 연령 기준 최고참이 됐다. 당초 총 17곳의 삼성 계열의 상장사 가운데 최연장자는 기존 삼성중공업 CFO였던 배진한 부사장이었다. 다만 1963년생인 배 부사장은 2025 정기임원인사를 기점으로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겼다.

여기에 안 CFO와 동갑(1964년생)인 박학규 전 삼성전자 CFO 역시 사업지원TF로 이동했다. 자연스럽게 안 CFO가 신규 선임 및 유임된 삼성 계열 상장사 CFO 가운데 최연장자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연령뿐만 아니라 계열사 CFO로서 가장 재직한 인사도 안 부사장이 됐다. 앞서 배 전 CFO가 2018년부터 삼성중공업 경영지원실장을 맡다가 작년 말 물러나면서 2020년 초 선임된 안 부사장이 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안 부사장 뒤로는 2020년 12월 삼성물산 전사 CFO로 선임된 송규종 부사장이 자리한다.

안 부사장의 급여를 통해서도 삼성 상장계열사 최연장·최장수 CFO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박학규 사업지원TF 담당 사장과 김동중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CFO, 그리고 안 부사장만이 2023년 기준 삼성 계열사 CFO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인사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오로지 안 부사장만 현직 CFO로 남아있는 상태다.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삼성 상장 계열사 재무총괄 가운데 안 부사장이 2023년 기준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한 상황이다. 2024년 '연봉킹' 등극이 유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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