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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ard League Table]'바이오도 대기업이 하면 다르다' 최상위권 랭크[업종]삼성·SK바이오 포함 10위 중 4곳 해당

최은수 기자공개 2025-01-15 07:54:2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명사인 국내 바이오산업에서 글로벌 성공사례가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추신경계치료제로 국내 기업 중에선 처음 미국 FDA 문턱을 넘은 SK바이오팜까지. 대기업이 직접 움직이자 성과 창출 속도와 결과의 질까지 달라졌다.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를 위한 그룹의 지원엔 재무나 인프라를 넘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도 포함된다. 앞서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 바이오텍이 이사회 평가에서 최상위에 자리한 것도 우연의 산물이 아니란 뜻이다. 드물게 자수성가를 통해 상업화에까지 성공한 일부 바이오벤처들의 이사회 역량도 돋보였다.

◇총 60개 업종 중 톱3 삼성·SK바이오 계열사 석권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총 500대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볼 때 바이오·헬스 부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위를 차지했다. 총점 255점 만점에 209점을 받았는데 60곳의 동일 업종을 넘어 전체 500대 기업 중에서 공동 1위에 해당한다. 평가 대상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400개, 코스닥 상장사 100개였다.

이사회 평가는 6개 항목(△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을 기준으로 채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견제기능에서 500대 기업 가운데 톱10에 들었고 나머지 5개 부문에서도 전반적으로 고른 평점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는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들이 자리했다. 각각 SK바이오팜이 179점으로 2위, SK바이오사이언스가 172점으로 3위였다. 전체 순위로 살펴보면 SK바이오팜은 공동 22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 43위였다.

바이오·헬스 업종 1~3위를 모두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들이 차지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업종 4위인 셀트리온(157점)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 즉 공식적으로 대기업이다. 다만 셀트리온이 자회사를 거느리고 허허벌판이던 바이오산업에서 자수성가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데서 차이가 있다.


이밖에 업종 기준 9위에 자리한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의 자회사다. SD바이오센서와 그 계열사는 자산 총계가 5조원을 넘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에까지 닿진 않지만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돼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바이오·헬스 상위 10걸 중 4곳이 대기업 계열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오텍, 시간을 잡을 수 없다면 '거버넌스 정비'가 대안

신약을 개발한다는 업종은 특성상 개발기간 자체를 획기적으로 줄이긴 어렵다. 또 막대한 비용이 더해지며 불확실성을 높인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에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확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전략을 기업 차원에서 강구하는데 그 중 올바른 방법론 중 하나가 '거버넌스 정비'로 꼽힌다.

바이오텍은 파이프라인 의존도가 높으며 해당 라인업을 위해 장기간의 R&D가 필요하다.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단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안정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면 R&D를 위한 드라이브와 수익성을 둔 고민을 한층 적확하며 균형감 있는 의사결정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게 된다.

불확실성이 큰 바이오 사업에서 이사회가 때에 따라 필요한 경영 방침을 속도감 있게 결정할 수 있는 건 상당한 메리트다. 마침 바이오헬스 기업 중 상위권에 자리한 기업 대부분이 저마다의 무기를 앞세워 의미 있는 경영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세부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그리고 클래시스 등이 바이오헬스 업종 1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했다. 바이오시밀러를 너머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제외하면 1위부터 10위에 위치한 기업들이 2023년 말 기준 모두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요컨대 '돈 버는 바이오'들이 거버넌스 정비에 적극적이며 거버넌스 정비가 바이오텍의 조기 수익 창출과 선순환에도 기여했다고 전제할 수 있다. 더불어 이들이 이사회 평가에서 고득점한 것도 다른 바이오텍과 달리 양호한 경영성과를 낸 것과 관련이 있다.

마침 이사회 평가 총 6개 항목 중에선 경영성과에 가장 많은 점수가 배점됐다. 총점 255점 만점에 55점이 배점된 항목으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총주주수익률(TSR) 등 각종 투자지표와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반영된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이 이사회와 기업 거버넌스에 특화한 프리미엄 정보서비스 theBoard(https://www.theboard.best/)를 오픈합니다. theBoard에서 거버넌스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와 바람직한 이사회 모델에 대한 혜안을 얻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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